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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ravel & Date

오토캠핑 다녀오다 - 홍천강

지난주 토요일 친구들과 함께 홍천강으로 오토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이동을 자동차로 했으니 이건 오토캠핑!  현실은 그냥 야영...

애초의 목적지는 서울에서 160키로정도 떨어진 강원도 산골이였습니다만, 차도 많이 막히고 날도 더워서 눈에 보이는 홍천강에서 야영을 했습니다.  아주 어릴때 (20대초반) 몇번 해본 뒤로는 캠핑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척 재미있는 캠핑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친구집앞에서 만나서 장을 보러갑니다. 바로 집근처에 있는 대형마트로 가서 예산에 맞게끔 장을 봅니다.  장을 보는 처음에 사진을 찍고 장보느라고 뒤에는 못찍었는데.. 알뜰하게 샀습니다. 

일단 고기는 수입산이 진리!

남자 4명이서 가는데 알뜰하게 장을 보니, 9만원 약간 안되게 푸짐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좀 저렴한 수입산으로 꾹꾹 채워넣었지만서도... 그리고는 이동에 사용할 다마스 (별명 쌔마스 : 쌔 다마스)에 때려넣었습니다.  이거 다마스라고 얏잡아볼게 아니더군요.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오토캠핑장비+아이스박스+장본 것들 해서 찰지게도 들어가더군요.

쌔마스를 타고 달립니다.  토요일날 떠났는데, 휴가철이라 그런지 가는 내내 차가 많이 밀리더군요.  뜨거운 태양아래 에어컨하자인 쌔마스를 타고 있으니.. 죽을 거 같다.. 하아.. -_- 

우여곡절끝에 홍천강 하류쪽에 괜찮은 야영지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현실은 자갈밭.. -_- 다마스의 타이어가 얇아서 들어오다가 타이어가 콕 빠져버렸지요.

어쨌든 차빼는건 내일 하기로 하고, 부랴부랴 돌고르기부터 합니다.
딱 봐도..아 ㅆ.. 저기 위에서 자면 등 겁나 밸거 같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이런데 텐트칠 생각을 한 우리도 참.. -_-

본격 나라시 타임.. 사실 첨에 좀 하려다가 하다하다 그냥 포기해버렸다는 불편한 진실..그래도 잘땐 그럭저럭 잤습니다. 

바퀴빠져서 옴짝달싹 못하는 우리의 쌔마스..

일차로 아주 작은 돗자리를 밑에 깔고, 그 위에 텐트 바닥재를 깔았습니다.
오토캠핑장같은데 가면 데크위에 아주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던데..역시 야영의 묘미는 등배기는 재미? 읭?

캠핑고수 건우가 후딱 텐트치고 셋팅하는 중이에요.
사실 점심을 거르고 이동해서 그런지 배가 무지고파서.. 도착하자마자 밥밥 고기고기를..노래를 불렀다는.. 찌는 듯한 더위에서 대충 속옷만 벗고 물에 수영복 입고 바로 입수! 

텐트친 곳의 바로 정면은 홍천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수심이 얕고, 폭이 넓어서 그런지 물온도가 미지근한 정도였어요. 
그래서 인지 물이끼가 아주 득실들실 대서 미끌미끌.. -_-

어느정도 완성(?)되어가는 오늘의 보금자리 ㅋㅋㅋㅋㅋㅋ
니들이 고생이 많다.. 형은 사진도 찍어야되고 허리 디스크 환자니깐 ... -_-

잠깐의 물놀이(?)를 마치고 부랴부랴 밥먹을 준비를 합니다. 
풀셋(Full Set)은 어떤 장르의 레크레이션에도 필요합니다.  스키가 됐던 보드가 됐던 세차가 됐던 캠핑이 됐던.. 풀셋이 뙇! 갖추어지면, 그럴싸한 취미를 즐길 수 있거든요.  코펠세트 부터 뭐 의자, 테이블 아주 훌륭한 풀셋입니다. 

테이블 가운데 있는 건 바베큐 구울때 쓰는 뭐 같은데..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군요. 캠핑 허접인지라..어쨌든, 바람도 막아주고 아주 좋아보입니다. 요기에 돼지목살 두꺼운걸 뙇! 
아..또 침고여 ㅡ.ㅡ

남는건 사진밖에 없는데.. 애들이 얼굴 공개를 한사코 거부하는 바람에 모자이크 ㅋ 
니들 얼굴 팔려도 별거 없는 놈들이 되게 따집니다 ㅋ

그리고는 본격 고기굽기놀이를 시작하지요.

숯을 한쪽에 예쁘게 모아두고 토치로 달굽니다. 으아아아 
날도 더운데 토치 ㅅㅂ ... -_ -

한켠에서는 밥을 짓지요. 한국인은 밥심이니깐 밥을 아니먹은건 끼니를 안먹은 것!

토치로 어느정도 숯을 달군 후에 불판을 올려두고.. 연기가 빠질때까지 기다려요.
아 배고파 죽겠다.....

일차는 고등어와 새우를 먹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회사 워크샵때 두툼하게 살이 오른 고등어를 구워먹은 적이 있었는데 무척 맛있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도 자반고등어를 구입해서 가져갔습니다.  4마리에 단돈 2천원.. 살이 오른 고등어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가격이 싸니깐!

근데 배고파서 마구마구 처먹처먹은 했는데 알고봤더니 새우는 겁나 짠새우였음.  바닷물에서 바로 낚았나 싶을 정도로 짭니다. 근데 알고보니 외국산..아하하하하 

코펠에서 밥을 오랫만에(한 8년만에) 해먹었는데, 맛있는 밥은.......FAIL..
탄밥이 되버렸습니다.  그래도 일단 건져낼껀 맛있게 먹었어요. 배가 고팠거든요.
어짜피 바닥부분이 탔으니 숭늉이라도 해먹어야지! 하고 물을 붓고 팔팔 끓였는데...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먹어보더니 "어이쿠 ㅅㅂ 아메리카노" 
결론은 구수한 숭늉도 FAIL...

일차 새우와 고등어를 후딱 먹어치우고 바로 2차 들어갑니다.
이차의 메뉴는 역시 돼지목살이지요! 

두껍게 썰어온 돼지목살은 최대한 약한불에 오랫동안 구워야 제맛이 나요.
돼지고기라고 바짝 익힌다고 센불에 조지기 시작하면, 겉에는 타고 정작 안에는 다 안익으니깐 약한불에 느긋하게~ 오랫동안 구워야함.

불앞에서 고기구워먹다가 더우면 한번씩 바로앞의 홍천강에 들어갔다 오면 잠깐은 시원합니다. -_-;
정말 잠깐 시원하고 말아서 문제긴 합니다만, 그래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는 아니니 참을만 했어요.

수심이 얉아서 딱 누워서 고개만 살짝 들면 저렇게! 온몸입수가 가능합니다.  가만히 서면 무릎까지도 안올라오거든요.  근데 물이 너무 미지근해서....... -_-

물놀이 살짝 또 마치고 바로 3차 준비들어갑니다. 
4시반부터 고기구워먹었는데 정말 쉬지않고 먹는 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3차는 소고기 살치살입니다~

이제 본격 소주타임이고 소고기고 하니깐, 
약간 비릿한 내가 남아있는 불판도 깨끗히 청소하고 정갈한 마음으로 셋팅!

물에 막 들어갔다가 들어와서 배고프다는 봉팔. -_- 

그리고 초상권이 있다는 개소리를 지껄이며 인물사진찍지말라는 서권.. -_-

머리에는 모기퇴치 스티커를 붙히고 해맑게(?)웃으면서 다음 요리를 준비하는 유부남 건우

사용한 숯입니다. 동글동글 무슨 과자처럼 생겼어요.
이게 나무를 응축해서 저렇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오래간다고 하는데 별로 오래가진 않더군요. -_-;

노래를 틀때는 요렇게 철제 통에 폰을 넣어두면 자체 증폭기가 됩니다.
엄청 크게까진 아니여도, 옹기종기 모여앉은 4명정도에게는 충분히 들릴 정도로 볼륨업이 되요.

본격 소고기 셋팅 중
소주도 본격적으로 마셔야하니 소주도 막 꺼내놓아요.

그리고 찌개(?)대신 라면을 끓여놓고! 

본격 소고기 타임. 으아 

버섯은 자르지않고 이렇게 통으로 구우면 속이 마르지도 않고 아주 축축하니 맛있는 버섯이 되더군요. 근데 벗겨먹는게 귀찮다는게 함정.

벌써 7시가 넘어가지만 해가 길어서 그런지 어둠이 찾아오진 않았습니다. 
조금있으면 더 어두워질태니 부랴부랴 불을 밝힙니다.

파워! 썬파워! 이 가스통을 무려 20년전에 달아놨다는 아직 가스가 남아있는..변태 가스통
어쨌든 이날도 밤새도록 켜두었는데 아침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거보니 참.. -_-

요건 새벽에 건우가 메이크한 이상한 찌게.. 
주재료 (라면스프 ㅅㅂ) 부재료 (먹다남은 상추? -_-)

전 술이 약한 관계로 10시쯔음에 먼저 들어가서 누웠습니다. 그러다가 2시 좀 안되서 일어나서 술을 마셨지요. -_- 애들도 하나 둘씩 퍼져가고 모두가 잠든 새벽에 혼자서 밤하늘을 바라보니..여기가 바로 천국!

시골살고 싶다 시골살고 싶다 말만했는데 정말 서울과는 다른 청명한 하늘이 좋습니다.
아직까진 모아둔 돈도없고..땅도없으니 서울 살지만! 내 조만간 시골에 예쁘고 모던한 전원집을 짓고 살태다..라는 소망을 다시한번 새겨놨지요. 

다음날 아침..어제 빠진 차 타이어때문에 삽질도 이런 개삽질을 봤나.. -_-
결국엔 렉카차를 불러서 어렵게 차를 빼고 집으로 출발합니다.

오는길에 들린 한강한켠에 있는 장어구이 풍차.
물론 장어구이를 먹으러 간건 아니고 백숙을 먹으러 간거였지만..국물이 정말 끝내줘요!

요렇게 바로 앞에 한강도 흐르구요!

가게 안에서도 한강에 한눈에 뙇!

그리고 1박 2일 캠핑 (아니고 야영) 을 마치고 돌아온 초폐인들..
아..얼릉 슈퍼아반테의 빵빵한 에어컨을 틀고싶다~~~~~~~~

결론 : 다마스 타다 아반테 타면, 벤츠 베엠베 안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