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다. 하늘은 무척 맑고 낮기온이 영상 10도가 넘어갈꺼라는 예보다. 요즘 다시 자전거 생활을 재개하면서 매주 주간날씨를 확인하는데, 오늘이 딱 야외 나들이하기 좋은 날이다.
부랴부랴 나들이 준비에 나선다. SUV로 차량을 교체한 후 사용하지 않게 된 입문용 자전거 거치대를 팔아버렸더니, 매번 라이딩 갈때마다 이렇게 앞/뒤 휠을 완전 분해해야만 한다. 뒷좌석을 6/10 가량을 접으면 앞바퀴만 분리해서 들어가지만, 오늘은 처제도 같이 나들이 가기로 했기 때문에..부득이하게 뒷휠까지 탈거했다.
시원이도 오늘 라이딩에 동참할 계획이다. 장인어른이 사주신 스트라이더 밸런스바이크.. 이녀석 아직 잘 타진 못하지만, 조만간 아빠와 신나게 라이딩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뒷좌석엔 밸런스바이크와 처가집에 갖다드릴 설 명절선물.. 그리고 각종 장비들.
장비들이라 해봐야 벌거 없다. 다 내 용품일 뿐..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기 떄문에 내 목숨은 곧 내 가족의 안위와 평행을 이룬다. 두번 말할 필요없이 안전장비는 결국 내 안위를 위함이다.
괴상하게(?) 생긴 바이크 헬멧을 착용하기 싫어서 그냥 타고 다니다가 사고난 후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지난번 자동차와 충돌사고 이후 일단 집앞에 잠깐 나가더라도 헬멧은 라이더의 필수가 아닌 가장의 의무가 되어버렸다. 물론 그 뒤에 갖가지 헬멧 뽐뿌가 오는 게 함정
외 증조할머니한태 새배하러 가는 길이기도 하기에, 시원이는 한복 꼬까옷을 곱게 입고 승차.
처가집에 가서 새해인사를 마치고, 처가집 근처의 인천 아라뱃길에 도착했다. 해가 쨍쩅하진 않지만 그래도 제법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다.
가민 온도계는 13도를 가르키고 있다. 옷을 그렇게 두껍게 입고나오질 않아서 다행이다. 물론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차긴 하지만, 라이딩 중엔 체온이 올라갈태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기 때문에, 목표했던 아라뱃길 왕복한바퀴는 이룰 수가 없었다.
작년 봄에 자출을 하면서, 찬 바람을 그냥 들이마셨더니 금새 목감기가 와버렸다. 그래서 어지간한 기온에는 마스크를 하고 다닌다. 이 마스크 작년 봄에 자출목적으로 구입했는데, 귀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흘러내리지도 않고 숨도 잘 쉬어지고, 벌레도 안들어와서 참 좋은듯.
서해갑문까지 열심히(?) 내달려서... 언제나 아라뱃길은 순풍 혹은 역풍이다. 이날도 역시나.. 서해로 나가는 길은 역풍 돌아오는 길은 순풍. 바람새기도 제법 샌편이라 갈땐 힘들고 올땐 손쉽고..뭐 그렇다.
이녀석은 타라는 자전거는 안타고 뽀로로 음료수 마시고 강아지랑 놀았나보다. 워낙에 멍멍이를 좋아해서, 동네에서 산책하다 멍멍이만 지나가면 정신을 못차린다. 겁도 없는지 멍멍이한태 다가가는데 오히려 멍멍이가 놀래서 도망가는 수준...
아빠의 소정의 목표는... 올해 안에 밸런스바이크를 아주 잘 다루게 되는 것인데.. 이제 곧잘 하긴 하는데 아직까지 다른 재미난 것들이 더 재밌는 모양이다. 그래도 아빠가 자전거타고 왔다갔다 배회하면 지딴애는 따라한다고 스트라이더에 올라탄다.
한 30분 가량을 타면 지치는지 자전거 팽개치고 뛰어다닌다. 뭐든 부모 마음대로 되는게 없다.
자전거계의 실크로드 아라뱃길에 왔는데! 아내와 처제도 주변에 자전거 탄 사람들이 슝슝 지나가는 것을 보더니, 자신들도 자전거 가져올껄... 하면서 급 후회를 한다. 그러게~ 집에 쌓여(?)있는 다혼을 가져오면 좋았을 걸...
아라뱃길은 공원이 참 잘 되어있다. 군데군데 있는 공원에는 이렇게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마련되어있고, 잘 뻣은 자전거 도로만큼이나 일반적인 시민들이 사용하기에도 전혀 손색없이 잘 정비되어있다. 나는 근처에서 빙글빙글 돌고있고, 시원이는 저 뒤의 놀이터에서 기구타며 놀고있고..
열심히 자전거를 타면 춥지않은데, 한가롭게 공원에 앉아있으니 제법 춥다. 아직까지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기엔 무리가 있는 기온인듯 하다. 집으로 복귀하기 위해 다시 자전거 휠을 탈거하는 중... 아무래도 후방캐리어나 지붕형 캐리어를 마련해야할 듯 한데, 문제는 이제 정말 저렴한 입문형 캐리어는 구입하고 싶지 않다. 매번 설치하고 탈거하기도 쉽지 않고, 굉장히 거추장 스럽다.
가장 마음에 드는 방식은 지붕형 거치대인데, 기본적으로 SUV는 차고가 높아서 올리고 내리기 부담스럽고, 결정적으로는 천정이 있는 곳을 지날때 불의의 사고를 겪을까 해서... 그냥 후미형 캐리어를 알아보고 있다. 역시 자동차 캐리어는 툴레가...
오늘의 마실 라이딩. 서해갑문 찍고 다시 돌아오니 거리상 약 12키로..역시나 아쉬운 라이딩 끝.
날씨가 좀더 풀리면 좋겠는데.. 그때가 언제오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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