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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Car/auto detailing

영하의 기온에서 자동차 셀프세차

안녕하세요. 아이몬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영하의 기온에서 오토디테일링 하는 내용입니다.  별다른 노하우 없이 근성으로 세차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남자는 근성이죠.

이번에 차를 새로 뽑은 친구가 셀프세차 도구를 좀 빌려달라며 전화가 왔다.  마침 동네에 온김에 세차장이나 같이 가자고 해서 세차장에 도착하니, 한낮의 따사로움은 없어지고 바닥은 곳곳이 얼어있었다. 


일단 먼곳에서 왔으니 세차를 안할 수도 없으니, 세차베이에 차를 입고시키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차 상태가 어떻냐고 미리 물어봤었는데, 세차를 안한지 오래되어서 상태가 아주 나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정도 일 줄이야...

일단 집에서 1:4 비율로 회석해온 APC로 차량 전체를 분무했다.  따뜻하거나 더운 날이였다면 바로 말라버려서 차를 식힌 후에 분무해야겠지만, 오늘같은 날엔 그냥 해도 될것 같았다.


세차장 바닥은 곳옷에 이렇게 빙판이 깔려있었다.  이런날 세차할때는 무엇보다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잠깐 방심하면 바로 미끄러져서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APC 희석액을 분무한 후 약 5분가량 기다린 후에, 1차 린스를 진행했다.  차량에 묻어있는 찌든때가 심각하다 보니, APC로 한번 불려도 때가 확 지워지진 않았다.  흰색차의 단점은 바로 이런 것인데 오래된 때가 쉽게 지워지지 않을 뿐더러 지워진 곳과 안지워진곳의 경계가 확연하게 드러나서 더 지져분한 상황이 연출된다.


린스를 하니 조금 있다가 바로 이렇게 도장면에 살얼음이 낀다.  사실 FM대로 한다면 이런 날씨에 세차를 해선 안된다.  당장은 눈에 띄게 깨끗해보이겠지만, 살얼음이 낄 정도의 날씨에 외부에서 세차를 한다는 것은 주유소 자동세차를 10번 한 것 정도의 극심한 데미지를 입히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건 내차가 아니니까..그리고 또 차주가 하고싶다니까...


사장님께 말씀드려서 폼캐논을 분사한 후에, 한번 더 린스를 진행했다.  끈적끈적한 거품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와중도 차량 전체적으로 살얼음이 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폼캐논 유지시간도 약 5~6분정도.

더 지체했다가는 차체가 꽁꽁 얼어버릴 것 같아서 이쯤에서 2차 린스를 진행했다.  그리고는 미트질


내 생각에서는 그냥 폼캐논 정도로만 마무리하고 실내세차나 깨끗히 하자는 의견이였는데, 친구는 너무 더럽다며 한사코 미트질을 해야한다고 한다.  어쨌든 고생은 사서하는 거니까~

열심히 미트질을 하는걸 구경하면서 나도 좀 도와줄까 싶어서 디테일링브러쉬로 앰블럼 주변 등을 브러싱했다.


오늘의 기초 도구 : 구두솔, 디테일 브러쉬, 그릿가드, 버킷, 워시미트

2버킷 세차를 안한지 정말 오래됐다.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예전에 한창 오토디테일링에 미쳐있을때는 듀얼광택기도 사다놓고 열정적으로 디테일링을 했지만, 열정이 식은건지, 아니면 해탈(?)을 한건지 외관은 깨끗히 그리고 실내는 더 깨끗히.. 몇년에 한번 전문 디테일 샵에 맡기는게 속편하다! 라는 정도로 마음이 바뀐 듯 하다.

물론 열악한 디테일링 환경도 한몫 하겠지만...


겨울철 장거리 운행이 많은 친구는 하부세척에 열심히다.  좋은 세차장같은 경우엔 하부에서 고압수가 나오는 노즐이 있어서 하부세척에 용이한데, 내가 자주가는 세차장은 약간 시설이 낙후되어있어서... 그런 기능은 없다.

하지만, 외지고 낙후된만큼 어지간한 날 빼고는 항상 한가로운게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기본요금 1500원에 3분 주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지.. 작년까지만 해도 1000원에 3분이였는데, 500원이 올랐다.  하지만 그래도 다른 곳은 2000원이 많으므로!


외부 세차를 마치고 드라잉존으로 차를 이동했는데, 바로 얼음이 끼기 시작한다.  이상태로 드라잉까지 감행하는 것은 미친짓이 확실하므로, 도장 드라잉은 하지않기로 했다.  그냥 유리만 닦고, 실내에 집중하기로 한다.


실내의 상태도 썩 깨끗한 편은 아니다.  겨울철 누구나 그렇겠지만, 뽀얀 먼지가 대쉬보드위에 주욱 깔려있고, 시트도 여기저기 낀 먼지들로 제법 지져분한 상태였다.


일단 막타월을 빨아온 후에, 실내 구석구석을 닦기 시작한다.  운전자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핸들바 부분부터 기어봉까지


작년 년식이지만, 확실히 독일차라 그런지! 통풍시트도 안되더군! 흥! 내차가 더 좋음... 은 사실 부러워서... 어쨌든 나도 얼른 독일차를 다시 들여야할탠데, 큰차가 좋다며 아내가 싫어한다.

나 못지않게 꼼꼼하게 실내디테일링을 하니 차가 원래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매트는 3D 매트가 깔려있떤데, 이거 좋아보이더라. 일단 먼지가 다시 위로 올라오지도 않고 비오는날 카패트가 젖지도 않고 아주 좋을 듯 하다. 나도 나중에 설치를 고려하고 있는데..언제가 될런지.. 워낙 순정을 좋아하다보니 이런것에서도 순정 타령이다.

애초에 현대/기아에서 3D매트로 부착시켜서 출고시키면 더 좋을탠데... 어쨌든, 바닥의 카팻부분까지 청소기로 요리조리 흙먼지 등을 빨아들이고 실내세차도 끝!

물론 1열과 2열 시트까지 꼼꼼하게 세차한건 기본이다.


근성으로 이 추운 겨울날 세차한 친구에게 박수를!! 

사실 좀 도와주고 싶었지만, 몸 컨디션도 안좋고..원래 자기차는 자기가 세차하는 거니까!  단 초보는 도와줍니다. 난 착한 사람이니깐요~ 

어쨌든, 드라잉도 제대로 못하고 왁스도 못올리고, 또 실내 드레싱도 제대로 못했지만! 그래도 워낙 더러웠던 차가 이렇게 깨끗해지니까 보는 나도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하루였다.  아... 내 차도 세차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