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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ports

구자철의 임대를 바라보는 시각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가 2/1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자철의 임대영입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
공식 홈피 뉴~우~쓰~

독일어로 어쩌구 저쩌구... 눈 코 입을 절묘하게 잘라놓은 홈피 관리자에게 박수를!!! 짝~짝~짝~

최근에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에서 꾸준히 출전했던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전격적인 임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략적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보니, 구자철 선수가 임대를 원했고 마가트 감독이 결국 동의하는 형태로 이뤄진 임대이적인 것 같네요.
마가트 감독도 이제 포기한건가요? ㅎㅎㅎ
암튼, 구자철 선수는 임대이적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1. 양날의 검이 되어 버린 아시안컵에서의 활약


< 아시안컵 때 활약 모습 >
 

사실, 구자철 선수는 6번 포지션, 즉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뛰는 선수입니다. K리그 제주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할때도 안정적인 볼배급과 키핑력으로 6번 자리를 훌륭하게 수행해 냈으며, 홍명보 감독 체제의 청소년팀에서도 팀의 주장이자 6번 포지션으로 핵심역할을 담당했었죠. 

그런데, 아시안컵에서 조광래 감독에 의해 갑자기 처진 공격수로 활약하게 됩니다. 스트라이커인 지동원 선수 바로 밑에서 볼을 받고 공간을 만들며 찬스때 결정지어주는 그런 역할 말이죠. 사실 이때 조광래 감독의 구자철 선수 기용을 놓고 말이 많았습니다. 기존에 소속팀에서 뛰던 포지션은 무시하고 웬 공격수냐 라는 논리였죠. 

하.지.만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조광래 감독님은 예상했을까요? ㅎㅎㅎ) 아시안컵의 득점왕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독일로 진출...

아시안컵 전에도 구자철 선수에 대한 해외 구단들의 관심은 지속되어 왔으나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득점력이이 실제 영입으로 이어지게 만든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볼 수 있죠.

조금 과장되게 말해서, 6번 포지션인 선수가 처진 스트라이커로써의 대활약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ㅎㅎㅎㅎ

이러다 보니. 볼프스부르크로 진출한 이후 구자철 선수의 포지션은 지속적인 물음표의 상태로 남게 됩니다. 6번 자리를 시켜 보니 힘 좋은 유럽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고 게다가 포지션 특성상 두드러지지도 않으니 평범한 느낌이고...
날개나 2선 공격수로 기용하니 가능성은 있는데 뭔가 결정되지 않는 그런 느낌이고...

결국, 구자철 선수는 다양한 포지션을 전전하게 되었고 결국 주전자리를 확보하는데 실패하고 말았죠.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





2. 차붐의 조언

독일에서 저명인사 중 한명으로 대접받고 있는 차범근 감독이 마가트 감독과 만나 '처진 스트라이커인 구자철이 최적이다' 라는 메세지를 전달한 후 구자철 선수는 처진 스트라이커 포지션으로 연속 선발 및 교체 출장을 하게 됩니다. 마치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재현해 주길 바라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평가는 냉혹했습니다. 실질적인 활약도 미미했고요. 특유의 성실함과 체력을 바탕으로 엄청나게 뛰고 수비가담에도 적극적이었지만... 실제 그 포지션의 선수가 잘해야 하는 결정력과 날카로움에 있어서는 평범하거나 아니면 그 이하였던 것인 객관적인 구자철 선수에 대한 평가였던거죠.

저는 사실, 차감독님께서 왜 처진 스트라이커가 최적이라고 하셨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활약을 보면 구자철 선수가 6번이 최적임을 아셨을텐데 말이죠... 아니면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에 완전히 매료되셨던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과거의 박지성 선수가 윙백과 수미를 전전하다 윙어로 나선 후 대활약을 펼쳤던 2002 한일월드컵의 기억이 생각나서였을까요?

사실 좀 많이 아쉽습니다. '6번이 적합하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식의 의견을 주셨으면 어떠했을까... 뭐 마가트 감독의 성향을 생각해 보면...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수도 있겠지만ㅎㅎㅎ
먼 이국 땅에서 몸에 잘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고군분투하는 구자철 선수를 보기가 많이 안쓰러웠습니다.



3.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자리 잡을까?

사실 글을 쓰는 저도 아우크스브루크 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선수단의 명단을 봐도 익숙한 이름은 거의 없네요...
일단, 그동안 중하위권팀들로부터 꾸준하게 러브콜을 받아왔던 구자철 선수인만큼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기대를 가지고 영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기대를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기회가 주어졌을때 선수 본인이 그 기회를 잡아야겠죠?


빨리 분데스리가에서 자리를 잡아 기성용 선수와 함께 대한민국의 막강 중원을 구성해 줄 구자철 선수를 기대해 봅니다.
 



< 기성용이 만든 구자봉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