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 기상령보다 어렵다는 후기령을 넘어보자!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진행한 2017년 첫번째 투어라이딩 공지가 올라왔다. 스페셜리스트에 합격된 후로, 갑작스럽게 공지가 올라온 이벤트이긴 하지만, 애초에 면접을 볼때도 4월말부터 10월말까지 격월로 진행되는 투어라이딩에 대한 안내가 있었기에... 아내에게 살짝 컨펌을 받고 나도 참가!
다음날 있을 투어라이딩에 사용될 사이클킷을 미리미리 정리해두고, 이른 잠자리를 들려고 했는데...
잠이 안온다. 그도 그럴 것이, 투어라이딩은 본인은 처음 가보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그냥 지인과 단둘이 새벽에 차에 실고 어디 가서 라이딩을 하고오는게 전부였기 때문에 많은 인원수가 참가하는 단체라이딩은 거의 처음인 격...
잠을 자는 둥 ~ 마는 둥... 그래도 기상령을 넘고, 새벽 4시부터 일어났다.
아침기온이 쌀쌀해서 빕젖 위에 츄리닝바지 + 후드집업을 입고 집을 나섰다.
머나먼 북쪽시골마을에 사는 본인은..다행히 함께 스페셜리스트 활동을 하게 된 지역주민 현철형의 차를 얻어타고 편안하게 한남동까지 갈 수 있었다. 태워주셔서 감사감사 한 마음을 담아서.. 나는 셔터를 누르...
앞바퀴 탈거형 캐리어에 장착! 멋지다! 나도 승용차였다면 이걸로 달았을 탠데...ㅠㅠ
한남동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피리언스 센터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내리고 그 앞에 이번 투어를 함께할 관광버스! 무려 버스라니.. 버스 멀미가 심했지만, 이번엔 무탈하길 바래본다.
처음 실어보는 관광버스에 자전거 올리기! 사진으로만 봤는데, 내 자전거도 저기 한곳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니.. 아! 내가 해냈다!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자전거드리 버스 뒷켠에 차곡차곡 실려간다.
SXC에서 미리 준비해주신 로발 휠백을 자전거 2대에 한대씩 사용해서 기름에 의한 오염이나 드라이브 트레인간의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자전거 생채기를 최대한 방어하는 적재방식! 많이 배웁니다 ㄷㄷㄷ
SXC측에서 준비해주신 아침 도시락.. 작년에는 맥모닝이였다고 하는데, 그건 내가 안먹어봐서..어쨌든 부대끼지않고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김밥한줄을 먹었을...
청풍랜드까지 투어버스는 달렸고, 곧(?) 도착한 청풍랜드 주차장에서 투어 참석 라이더분들이 슬슬 몸을 풀고있다.
역시나 처음 경험해본 서포트카의 보급물품들... 서포트카가 뭐에요? 트러블나면 자력복귀가 매력 아닙니까! ... 빈곤한 라이더의 생각인데 엌 이거뭐야..무서워
시원한 아이스박스안에는 콜라와 생수 / 핫식스 등이 가득가득 준비되어있고, 그 옆에는 간단한 보급 식량들.. 각종 초코렛바 등이 준비되어있었다.
살살 주차장을 돌며 몸을 푸는 라이더분들도 계시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사진찍는 나도 있고...
라이더분들이 돌아가며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스트레칭을 마치고 이제 출발!
그리고 시원하게 출발은 했는데, 출발하자마자 흐르는 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전거는 참 정직한 운동이다. 헤헤
초반 후미그룹에서 발생한 기재트러블.jpg
바퀴가 좌우로 약간씩 흔들린다는 느낌이라 하셨는데, SBCU(아마 스페셜라이즈드 본사...) 직원분이 이정도면 주행에 큰 문제없을 정도 라고 하셔서 다시 선두를 쫓아 달린다.
초반에 가뜩이나 엔진도 초저질인데... 후미에서 달랑달랑 매달려가다보니 겨우겨우 도착한 청풍호의 어느 다리앞.. 여기서 기념촬영을 하기로 했다. 나는 여기서 약을 빨았지... 여기서만 빨면 될줄 알았는데 ㅠㅠ
SBCU 직원분! 초반 후미에서 헉헉대며 힘들어하는 나를 이끌고 무사히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분이다. 키도 크시고 훈남임! 자전거도 잘탐!
차도에서 찍는게 위험할 수도 있는데, 전/후방 모두 확인하고 촬영만 살짝살짝!
처음에 투어라이딩을 시작할때는 별도의 팩을 쪼개지않고 다함께 이동할 계획이였지만, 선두와 후미그룹의 갭차이가 꽤 커서, 이 기념촬영 후로는 선두/후미팩을 나눠서 운영하기로 했다. 나는 당연히...최후미 어짜피 선두에서도 민폐만 끼칠꺼 같구 지금까지 잠깐 탔던 낙타등은 내 예상을 훨씬 웃도는 낙타등 ㅠㅠ
뭔 낙타등이라고 쪼꼬만 분원리 생각하고 왔건만.. 업힐 하나하나가 남산 반만한 놈들이 주르륵 연결되어있다. 이맛에 투어오는거지... 다음엔 저 서포트카에서 서포트하고 싶습니다 ㅋ
이날 후미그룹에서 참 많이도 고생하신 현철이형.. 사진도 잘 찍어주시고 ㅠㅠ
그리고 후미그룹 말뚝선두로, 없던 GPX파일까지 만들어서(?) 가민에 넣구 코스안내부터 후미챙기기까지 모두 해주신 분! 넘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서포트를 담당해줄 SXC 팀장님과 직원분이 타고 계신 스페셜라이즈드 서포트카!
자전거를 함께 타고 달리는 것도 즐겁겠지만, 이런 투어에서 서포트를 하는 것도 무척 즐거울거 같다. 옆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업힐하는 동료라이더분을 보면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쌔고 발끝악셀링으로 살포시 재껴가는 그 쾌감이란..키야~ ㅋㅋㅋ
왠 송곳같은게 하나 있었는데 그게 여긴거 같다. 가민에 찍히는 Grade가 계속 14~16을 왔다갔다 하는데, 어짜피 기록을 세우러 온 것도 아니고, 무리하면 나중에 지옥이 펼쳐진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한패달 한패달 천천히 올라왔다. 그래서 결론은? 노끌바 노낙오 헤헤
업힐에서 클릿빼면 낙오한거다!
후미그룹에서 함께 달리던 라이더분은 초반 쥐가올라온것부터 후반까지 계속 힘들어하셨는데, 현철이형의 하드캐리로 무사히 완주까지 하셨다. 그래도 다같이 힘들고 즐거운 라이딩에서 낙오안하고 완주한걸로 이미 이김
달리고 달려서 거의 다 온..한 56km 지점인가? 여기도 줄창 낙타등으로 연결되어있는데, 나는 여기서 지옥을 맛본듯하다. 후미그룹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그 그룹을 놓쳐버렸다. 그래 나는 GPX를 받아왔으니깐, 시간안에만 완주하자 라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패달링을 하는데 다리가 돌질 않는다. 처음에는 뭔가? 했다가, 나중에 알게된건데 이게 봉크구나! 봉크가 왔어..
몇해전 자전거 처음 입문하고, 초계국수먹으러 다녀오는 길에 발생한 바로 그 봉크를 몇년만에 다시 만났다. 한동안 잊고있었는데... ㅠㅠ 파워젤 미리 까먹을껄 하고 무지 후회했던 시간이였다. 지금 먹어도 이미 늦었는데... 제길
남은 10여키로는 진짜 어찌어찌 아무 정신없이 달린거 같다. 사실 중간에 내리고도 싶었고 한 10분만 쉬다가고 싶었는데, 나때문에 기다리고 있을 선두팩 라이더분들과 그나마도 함께가던 후미그룹과도 너무 벌어지면 안될 것 같아서 꾸역꾸역 패달을 밟았다. 분명 평진데.. 패달을 밟아도 시속 20km가 안나온다.
슬프지만 이게 현실인갑다..하고 멘탈은 이미 놓... 으려 할때 다행히 청풍랜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라이딩 후 식사로 준비된 떡갈비집으로 이동! 아니! 이게 단돈 오만원짜리 투어코스의 식사라니... 아침 도시락에, 투어버스 대절에, 서포트카 운영경비에 보급 등등등.. 무척 호사스러운 SXC Tour Ride!
너무 맛있는 식사였지만, 나는 봉크의 여파로 많이 못먹은게..사진을 보면서 한이네 한이여
선두와 후미를 왔다갔다하며, 사진을 찍어주신 현철형이 보내준 사진 1
정작 나는 사진기를 들고 갔지만, 달리기에도 너무 바빠서 쓸만한 사진도 못건진...
근데 내 사진 잘나옴 헤헤.. 신이 내린 어좁으로, 에어로 로드바이크에 최적화된 몸매인듯 하다. 이렇게 된 이상 스페셜라이즈드 윈드터널 테스트에 내가 참여하면, 아시아 최고 조넘 어좁으로 에어로 데이터 잘 나올듯..
전체 거리 70키로정도..획득 고도 1000밖에 안되는.. 초급투어라는데 나한태는 벅찼던 그 투어 ㅠㅠ 낙타등 죽여버리고싶다 진짜 크엌
단 한번의 투어라이딩으로 많은 걸 느끼게 해줬다. 비시즌(겨울) 에 놀면 나처럼 됨.. 그나마 작년에 한창 자전거 탈때는 이정도는 아니였던거 같은데 푹 쉬다 타니, 탈때마다 지옥 경험인듯...
그리고 라이딩사진 좀 예쁜거 건지려고 카메라까지 질렀건만.. 엔진이 쓰레기면 사진도 쓰레기가된다는 헤헤... 열심히 타야겠다. 이번에는 도움을 드리기는 커녕 도움만 받다왔는데, 다음 라이딩엔 참석자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최후미가 됐으면 좋겠다. ㅠ
함께 라이딩한 투어라이드 참여자분들 즐거웠어요! 비록 선두팩은 초반에 잠깐보고 버스에서 다시뵈었지만.. ㅠ
다음 투어는 6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예정되어있습니다. 참여신청은 SXC 회원만 가능하기에, 미리 회원가입해두시는 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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