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면서 생기는 통증이나 부상을 방지하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위한 전문 피팅을 찾는 동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스페셜라이즈드의 바디 지오메트리 핏 (이하 BGFit) 의 매우 주관적이면서 솔직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SXC의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면서, BGFit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사실 본인은 지난 3년간 매년 1회 이상씩 전문 자전거피팅을 받아왔다. 그래서 자전거 피팅을 받고싶어하는 아직 경험이 없는 라이더분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최대한 주관적이지만, 솔직한 후기를 포스팅하고자 한다. 본인은 자전거 피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고, 단지 피팅을 받는 사용자의 관점으로 경험에 입각한 내용이므로, 다른 분들의 의견이나 후기와 상이할 수 있음을 밝힌다.
BGFit의 시작은 라이더의 라이딩 스타일, 이루고자하는 목표, 성향, 부상경험 등을 인터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퍼포먼스를 원하는 사용자에겐 그에 맞는 피팅을 제공하고, 본인처럼 컴포트를 추구하면서 레이크레이션 용도의 라이더에겐 편안함을 우선시한 피팅을 제공한다.
시작부터 맨발 투혼.jpg
다른 피팅프로그램은 신체 조건만 치수로 입력한 후, 일정 공식에 따른 자전거 셋팅 후, 일단 패달링부터 시작하는데 반해서, 좀더 추상적이지만, 신체 해부학적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한 BGFit은 사용자의 유연성이나 각종 관절의 범위 그리고 신체적 특성을 먼저 고려하고 자전거 피팅을 진행한다.
일단 자전거와 가장 먼저 만나게되는 안장이 적절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좌골의 치수를 확인한다.
엉덩이가 크다고 좌골이 넓거나, 엉덩이가 작다고 좌골이 좁진않다고 한다. 그래도 보편적인 평균 치수라는 것이 있는데, 본인은 일반적인 143mm의 안장을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로민 155mm를 사용중)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신체의 특성과 유연성 등을 체크하기 위해서, 산후마사지님들이 들고다니는 접이식 침대가 딱! 개인적으로 이 침대 너무 갖고싶다. 가볍기도 하고, 이동에 용이하게 손잡이도 달려있고 무엇보다 누우면 잠이 솔솔 몰려온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신체 특징을 체크한다. 위 사진의 모습은 릴렉스한 상태에서 발끝을 들어서, 라이더의 발 방향이 내측을 향하는지, 외측을 향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아마, 이런 테스트 데이터를 토대로, 클릿피팅시에 가장 자연스러운 포지션을 찾는거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왼다리길이와 오른다리길이가 완전 대칭되게 일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리의 길이차이를 확인하는 테스트도 진행했다.
다행(?)히 본인은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가 별로 없는 상태라고 한다. 유연성은 각목수준이고, 온몸이 하자인데.. 그나마 다리 길이라도 큰차이 없어서 안도했다.
장경인대나 대퇴사두근, 둔굴근 등이 정상인지의 여부 확인도 진행하고, 1/3 무릎굽히기나 코어 안전성 테스트도 진행한다.
그리고 발 아치를 측정한다. 본인은 약간 평발기가 있는.. 그니깐 무게가 실리면 아치가 무너지는 타입인데, 처음에 이게 약점이 되는줄 알았다. 오래 걸으면 발에 무리가 가서, 오래걷거나 뛰는걸 잘 못하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자전거는 예외로 아치가 없는게 더 유리하다고 한다. 그럼 평발이 최고 존엄인가??
어쨌든, 재보았을때, 그래도 중간정도의 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 (플러스 두개!) 짜리 아치 보조 깔창을 준비한다. 클릿슈즈에 원래 들어있던 깔창을 제거하고, 이 두개짜리 깔창으로 교체할 예정
클릿피팅을 기다리는, S-Works SUB 6 슈즈와 시마노 노란클릿
이제 편하디 편한 침대를 치우고,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거치한 후, 피팅을 진행한다. 맨발투혼은 잠시 멈추고 일단 양말신고, 슈즈신고
그리고 피팅을 가장한 인도어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이게 분명 살살타는데 땀이 무지많이 남 ㅋ
안장에 앉는 위치를 평소처럼 가장 자연스러운 위치에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패달링을 하다가, 피터분이 9시! 하면 딱 그 상태에서 패달축이 9시가 되도록 한다. 그러면, 무릎에서 패달축과의 수직여부체크나 무릎각도, 허벅지와 상체의 각도 등을 체크한다.
수정이 필요할 경우, 이렇게 그 자리에서 안장 높이조절이나, 안장 앞뒤조절을 진행한다.
이번 피팅을 통해서 나의 잃어버린 싯포를 0.5cm 를 찾게되었다. 아이 신나!
상체 포지션은 크게 문제가 될게 없고, 이것저것 컴포넌트를 바꿔가면서, 스스로 가장 편안하면서 합리적인 수치의 컴포넌트로 바꿈질을 하다보니, 크게 손볼 곳이 없어서 콕핏쪽은 수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피팅시간보다 적게걸렸다고 한다.
이번 피팅을 통해서 변경된 수치를 기록하고.. 이번에는 그걸 기어코 찍었다!
여기까지가, 금번 BGFit을 받은 후기가 되겠고, 이제 본인의 피팅 경험과 주관적인 후기를 작성해본다.
처음 피팅을 받은 계기는 슬개건염으로 무척 고생하면서 시작되었다. 자전거에 입문한지 얼마안되고.. 그저 MTB로 자전거 출퇴근을 하면서, 클릿입문을 한 직후부터 나를 괴롭힌 이 슬개건염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기 위해서 피팅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 받았던 피팅프로그램은 시마노의 바이크피팅 이라는 피팅프로그램이였는데, 당시 피팅 금액으로 십오만원이라는 꽤 적지않은 금액이였다. 기본적으로 신체조건을 수치화 해서, 1차적으로 아주 제네럴한 자전거 피팅수치가 출력되고, 해당 수치대로 와트 바이크같은 것에 대입 후, 파워 수치가 가장 높은 자세와 수치를 찾아가는 그런 프로그램이였다.
하지만 피팅을 받은 후에도 크게 몸이 편안하다는 느낌은 받지못했고, 결국 1년이 안되어서 다시 피팅을 알아보았는데, 그 후에 찾게된 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공방같은 샵이였다. 이 곳에서의 피팅경험은..피팅을 미쳐 끝내지도 못하고 그냥 유야무야... 매우 불쾌한 기억이 남는 곳이라 스킵!
그리고 이번에 받기 이전에 마지막으로 받았던 곳이.. 바로 스페셜라이즈드 BGFit 이였다. 공교롭게도, 그때도 SXC에서 피팅을 진행했었다. 작년에 받았을때는, 지금의 여성 피터분이 아닌, SBCU 프로페서인 왕XX 님이였는데, 당시, 해외 투어라이딩이 바로 계획되어있었고, 꽤나 장거리를 달려야했기에, 피팅을 받아도 괜찮을까? 걱정하면서 피팅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자전거 셋팅의 변화를 몸이 못따라주면, 부상위험도 있고, 자칫하면 장거리 경기에서 낙오라도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때문이였다.
하지만, 피팅을 하고, 테스트라이딩도 없이 바로 일본의 센츄리런을 다녀와서 내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안장통도 없었고, 하루 180키로를 타도 허벅지나 종아리의 부하는 있을지언정, 어디가 아프거나하진 않았기 때문이였다. (너무 감사해서, 귀국후에 피터분에게 문자까지 넣었었다. 안아프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ㄷㄷㄷ)
그 뒤로, 전문피팅의 신봉자 까지는 아니여도, 한번쯤은 경험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사실, 스페셜라이즈드의 BGFit이나 트렉의 프리시젼핏. 혹은 시마노의 바이크피팅 그 밖의 다양한 피팅방법중에 스페셜라이즈드의 BGFit이 최고조넘이고 우주최고라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몸에 맞는 피팅방식이 있고, 같은 피팅방식과 피터라도 어떤사람은 만족을, 어떤사람은 불만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점이 있어야 다른 피팅방식을 평가할 수 있을탠데, 그것이 BGFit이면 꽤 괜찮은 기준점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우리같은 동호인들은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없어서, '내가 셋팅한 이 자전거가 나에게 잘 맞는건가?' 라는 의문에서 모든게 시작하게 되는데, 이미 프로투어팀이나 다양한 사례 그리고 끝없는 연구 등으로 어느정도 신뢰성있는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된 BGFit은 우리에게 조금 더 [확신] 이라는걸 심어주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론은 BGFit 짱짱맨이 되고 말았는데... 레이스지향적이지 않은 본인에게는 아직까지 BGFit 으로 부상없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기고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 피팅은 이미 부상당한 부분을 치유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조금 더 즐거운 자전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이므로, 아프면 일단 병원가서 치료받자... -_-; 물론 치료는 담배끊고 운동하는게 최고!
그나저나 S-Works Sub6 착화감 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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