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벌어진 대한민국 vs 스위스의 경기는 다 아시다시피 한국의 2:1 승리로 끝났습니다.
구자철 선수와 지동원 선수가 결정적인 찬스를 살렸다면 4:1도 가능했던 경기였습니다.
우리 팀은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박주영과 김보경 선수가 있었습니다.
1차전이 끝나고 가장 많이 욕을 먹었던 선수가 박주영, 김보경 선수였는데 오늘은 히어로가 되었네요.
도대체 뭐가 달리진 것일까요? ㅎㅎ
1차전의 역적이 2차전의 영웅으로
조별예선 1차전인 멕시코와의 경기를 아쉽게 0:0 무승부로 마치자,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박주영, 김보경 선수를 비난하였습니다. 물론, 그 분들 중 대부분은 그 한 경기에 대한 냉혹한 평가였지 평상시 악감정은 아니었으리라 믿습니다...
이 두 선수는 1차전에서 공통적으로 몸이 무겁고 볼 키핑이 되지 않았습니다. 원톱으로써 공을 간수해야 할 책임이 있던 박주영 선수는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였으며, 사이드에서 수비수 1~2명 제치는 것은 기본이었던 김보경 선수는 국제수준의 몸싸움에서 너무나도 쉽게 압도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두 선수의 1차전 플레이를 보면서, 박주영은 '경기 감각' 그리고 김보경은 '유럽을 경험하지 못한 아시아 선수의 한계'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자신들이 게임을 통해 성장하며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우리나라 탑클래스 선수라는 것을 스위스전에서 증명해 보였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활약도 반갑지만, 개인적으로는 김보경 선수가 자신만의 플레이를 피지컬 좋은 스위스 선수들을 상대로 펼쳐보였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 결승골의 주인공. 김보경 선수 >
독특한 스타일과 스텝으로 상대 수비를 곤란하게 만드는 김보경 선수 특유의 모습이 자주 나온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습니다. 결승골을 넣은 발리슛팅도 반갑지만 전체적인 경기감각이 많이 올라온 것이 앞으로의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또한, 선제골을 넣은 박주영 선수는 '확실히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공식을 증명해준 경기였습니다. 다이빙헤딩골도 좋았지만 볼을 간수하고 과감하게 슛팅을 날리는 모습들이 많이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강팀인가?ㅎㅎ
스위스는 예상과 다르게 선수비+후역습의 전술로 게임에 나섰습니다.
볼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중원 맞대결에서 승산이 없다고 미리 결론을 내린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데요...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긴 하지만 전술적, 심리적으로 유럽 팀이 우리 나라에 밀려 선수비를 하는 게임은... 진짜 본 적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스위스는 1차전에서 부진했던 7번 에메가라와 10번 카사미 선수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마무리가 부족했고 연계플레이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공중볼은 정성룡 골키퍼에게 지배당했구요...
< 공중볼을 지배했던 정성룡 골키퍼 >
한국 수비진의 순간 집중력 결여로 허용했던 실점장면을 빼면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던 스위스의 공격이었습니다. 정말 생각보다 약했던 스.위.스 였습니다.
같은 날 유럽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스페인이 예선탈락했다는데... 너네도 이제 집에 가야지? ㅋㅋ
부상과 경고가 누적된 2차전
스위스 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유난히도 팔꿈치에 얼굴을 많이 맞았습니다. 스위스 선수들의 의도적인 파울은 한국 선수들의 부상과 경고를 유발하였는데요. 가뜩이나 벤치멤버가 부족한 한국에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후반전에 투입된 지동원 선수가 몇차례 슛팅을 날리고 백성동 선수가 빠른 돌파를 선보이긴 했지만 이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해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5~10분 정도 박종우 선수의 대체자에 대한 테스트를 해봤으면 했는데요. 정우영 선수를 투입하던지 아니면 구자철을 내리고 공격진에 옵션을 추가하는 방법들을 짧게나마 해봤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홍명보 감독은 보다 안전한 경기운영을 택했던 것 같습니다.
키 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팀에게 부상과 경고는 최대의 적입니다. 남은 3차전에서는 좀 더 여유있는 경기운영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 경기 하이라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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