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점 획득!!!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90분내내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웠던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1차전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제가 '0대0은 절대 안나온다'고 장담했는데.... ㅠㅠ
비슷한 듯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었던 경기를 보며 역시 예상은 예상일 뿐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런던 올림픽 공식홈피에 게재된 경기 요약 >
근데 언론이며 각종 축구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답답했느니', '결여됐느니', '박주영, 김보경은 왜 자꾸 넘어지느니' 나참...
멕시코는 1번 시드를 받은 모두가 인정하는 축구 강국이구요. 우리나라는 일류가 아니에요. 그런 팀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게임을 했다면 '아쉽지만 잘했다' 뭐 최소한 이런 반응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나라 축구는 일류가 아닌데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아~ 흥분을 가라앉히고...
어제 경기의 주요장면부터 보시죠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오면 영상을 변경하겠습니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되었던 대한민국
제 예상과 다르게 홍명보 감독은 정면승부를 택했습니다. 최대한으로 우수한 자원을 선발로 내보내고 전방의 강한 압박을 통해 볼점유율을 높여가며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적극적인 전술이 홍감독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러한 감독의 선택에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 기대치를 충족시켰습니다. 마치 1차전만 하고 대회가 끝나는것처럼 선수들은 90분내내 최선을 다해 뛰었습니다.
전방의 압박도 훌륭했고 90분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은 우리나라 팀이 정말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되어 있구나 하는 느낌을 들게 하였습니다.
또한, 공의 소유권을 되찾고 볼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패스를 돌리는 것도 한층 세련된 모습이었습니다. 수비에서는 김영권 선수, 중앙에서는 기성용 선수가 볼의 방향과 템포를 적절하게 잘 조절하였습니다.
누구하나 빠짐없이 우리나라 전 선수는 집중력과 승리에 대한 갈망이 상대팀을 압도하였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동원 선수의 한박자 늦은 패스로 종료 직전 실점할뻔한 장면은 집중력을 잃었던 유일한 옥의 티였습니다.
첫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너무 많이 느꼈던 멕시코
멕시코는 예상과 다르게 상당히 움추린 모습이었으며 이러한 모습은 전반 40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우리 팀의 스피드에 대한 부담때문인지 엉덩이를 뒤로 빼고 중앙을 촘촘하게 하는 다소 멕시코스럽지 않은 경기운영이 전반전 내내 이어졌는데요.
전반 40분에 폰세 선수의 왼발 슛이 있기 전까지 멕시코는 참 멕시코스럽지 않은 경기를 했습니다.
파비안은 어디갔는지...
페랄타는 어디갔는지...
이들을 주요 멤버로 지목했던 제가 다 민망할 정도로 전반전 내내 모습조차 안보이더군요. 결국 이 둘은 후반전에 교체되고 맙니다.
아마 멕시코 선수들은 이러한 고충을 느꼈을 것입니다.
1. 첫경기에 대한 과중한 부담
2. 상대팀(한국)의 전방압박에 대한 부담
3. 볼의 바운드를 예측하기 어려운 미끄러운 경기장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때 김정우 선수의 중거리슛으로 멕시코에게 1:0으로 이겼었는데요. 오늘 경기도 전반 20분이 되기 전에 우리나라가 득점을 했다면, 실점하지 않고 이길 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멕시코는 본선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쉽게 떨치지 못했습니다.
< 뼈정우 선수의 멋진 골로 승리했던 2004년 올림픽 멕시코전 >
변속기어가 없는 대한민국. 변속기어가 있는 멕시코
제가 1차전 프리뷰에서 지동원 선수의 선발출전을 예상해 보았습니다. 사실 지동원 선수가 주전 폼은 아니지만 변속기어가 없는 한국의 현실을 고려하여 김보경 선수 대신 지동원 선수의 출전을 예상했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한국팀의 약점은 베스트 11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1차전 경기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지동원, 김현성 선수의 폼이 얼마나 안좋으면 박주영 선수 대신 백성동 선수를 투입했을까요?
물론, 후반 43분 경에 지동원 선수가 투입되기는 했지만 공중볼 옵션을 추가하자는 것이었지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화면에 나온 것처럼 박종우 선수가 허리를 다친 것 같은데... 박종우 선수가 없다면 그 자리를 정우영 선수가 잘 메워줄 수 있을지... 아니면 그 자리에 구자철 선수가 오고 백성동 선수가 선발로 나와야 하는 것인지...
참 여러모로 생각해 보아도 한국 팀은 백업멤버가 마땅치가 않습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 이라는 확실한 변속기어를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후반전에 게임이 안풀리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 팀은 교체카드가 안보이네요... 조별예선 세경기만 치룬다면 문제가 크지 않겠지만 토너먼트를 올라가기라도 한다면... 글쎄요... 참 난감합니다.
반면에 멕시코는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라는 확실한 변속기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멕시코 선수는 한 명 한 명 교체될때마다 경기력에 조금씩 탄력이 붙는 모습이었죠. 이러한 면은 확실히 강팀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멕시코의 변속 기어,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
앞으로 경고를 받는 선수가 나올 것이고 부상 선수가 나올 것인데 교체멤버들이 잘 해줄지... 참 걱정이네요 ^^
종료 5분전 흔들리는 대한민국
한국이 멕시코에게 내준 찬스는 전반 종료 5분전 그리고 후반 종료 5분전입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히메네스 선수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말았죠.
아마, 압박을 강도높게 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종료 직전에 심하게 가해지는 것 같습니다. 경기를 뛰지 않고 보기만 하는 제가 다 숨이 찰 정도로 전방에서 압박을 하는데... 종료 직전에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대안은 없습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뛰는 수밖에.... 아... 잔인한 멘트네 ㅎㅎ
박주영이 살아나야 승리한다
저는 아직도 의문이 왜 박주영 선수가 2번의 프리킥 찬스를 모두 담당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한창 감각이 좋은 기성용 선수가 차는 것이 더 좋을텐데...
홍감독의 프리킥 키커의 선택은 합리적인 판단보다 신뢰, 믿음 등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두번 다 수비 벽을 넘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게다가, 슛팅을 단 한번도 하지못했고 원톱으로써 볼을 지켜내는 것도 매우 평범했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이날 가장 부진했던 선수는 박주영 선수였습니다. 스트라이커가 슛팅을 프리킥 외에 단 한번도 못했다면 말 다한거 아닌가요...
그. 러. 나.
박주영 선수는 이 팀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에이스 입니다. 밖에서 보는 관객이 뭐라고 하건 관계 없이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팀에서 박주영 선수의 비중은 매우 큽니다.
게다가 박주영 선수 외에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황입니다. 소속팀에서 아무리 죽을 쓰고 있어도 대표팀에만 오면 골을 넣었던 박주영 선수! 힘내시기 바랍니다~
< 한국의 스트라이커 박.주.영 >
멕시코와의 1차전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이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멋지게 승부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중앙에서 상대 수비에 번번이 가로막혔던 모습은 우리가 못해서라기보다 상대가 잘한 것이 더 컸죠.
그리고 냉정히 말해 그게 우리나라 수준이고요. 우리나라가 뭐 브라질이나 스페인은 아니잖아요 ㅎㅎ
암튼, 멋지게 뛰어준 선수들! 정말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2차전은 반드시 이깁시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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