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오래전 군시절에 작성해두었던 깨알같고 볼품없던, 글씨체로 작성된 일기장을 보게됐다.
어제의 늦은시간까지의 야근, 오늘 새벽부터 부리나케 출근했던 업무의 연속으로 인해 조기퇴근해서 집에서 빈둥대고 있으니 별짓거리를 다하는 것 같다.
어쨌든... 나름 구체적이고 감성적으로 써져있던 그시절의 일기장을 보며 그간 잊고있었던 군시절의 기억이 조금씩 나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 김에 이 주제로 블로그 업데이트나 해봐야겠다.
대한민국 신체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갈 수 밖에 없는 젊은시절의 무덤 '군대'
지금 생각해볼때는 정말 꼭 필요하고 추천할 수 있는 2년이라는 시간이지만, 입대하기전까지는 정말 군대가기를 너무너무 싫어했었다. 특히나, 가까운 친척형도 병역특례로 병특업체에서 복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병역특례업체에서 군생활을 대신 할 수 있을꺼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던 그때에...(사실 이때 이거 하나 믿고, 여러차례의 재검에서도 무조건 난 현역!을 빨리 받아야 병특으로 빨리 빠질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했었다...) 받게된 입영통지서에 적잖아 당황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뭐랄까.. 철떡같이 친구들이나 그때 당시의 교제했던 친구에게도 "나는 당연히 군대 현역으로 안가고 병특으로 가게 되있어!" 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었는데..
정말....... 입영통지서를 받게 된 그 순간... 이런 재앙이 있나? 하는 기분이였다.
그것도, 입대날짜가 11월25일인데 통지서를 받게된 날짜가 11월 둘째주였으니, 당장 보름도 안남은 시간이였다.
당장 이 소식을 온 천하에 공표(?)하고, 이 사태에 대해서 어떤 수를 써서든지 모면하고 싶었지만, 빽도없고 돈도없는 그냥 일반적인 대한민국 남자인 나는.... 특별히 기억에 남을만한 어떤 이벤트나 행위한번 못해보고 질질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입대 바로 전날 무식하게 술이 떡이 될 정도로 마시고, 다음날 겨우겨우 기는듯이 일어나서 근 이틀동안 식사하나 군것질하나 못하고 먹었던 내 첫 짬밥이 그렇게 맛있었다는 정도...
혹시나 아직 군입대 전 이거나 곧 입대가 예정되어있는 분이 이 글을 본다면... 무조건 쫄쫄굶고 가서 먹는 짬밥이 그나마 금방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는걸 말해주고 싶다.
2004년 11월 25일 신병교육의 요람. 육군훈련소로 군 입대
처음에 입소를 하게 되면, 일반 사단 신병교육대와 달리, 따로 시스템이 나눠져있는 입소대대로 가게된다.
이곳에서, 기본적으로 병과분리에 대한 검사 및 신체검사 등을 하게된다. 운전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조금은 허접하고 없어 보이는 '간이' 운전시험장에서 쓰다버린 똥차로 정말 간이 운전시험을 보게 된다.
잘되면 방위산업체. 못해도 운전병! 을 철떡같이 믿었던 나는, 무면허운전부터 시작해서 꽤 오랫동안의 운전경험을 믿고, 나는 기필코 운전병이 되리라 라는 혼자만의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시궁창.
나름 기억에 남는 장면중에 하나는, 입소대대의 창문은 모두 유리가 아닌 비닐로 되어있었다는 것이였다.
설마, 돈이 없어서, 비닐로 창문을 가렸을까? 아니면 유리깨고 자해하려는 부적응자들 때문일까? 별별 상상을 다 하곤 했었다. 지금도 풀리지않는 미스테리
어쨌든, 3일동안의 입소대대에서의 갖가지 적성검사 및 병과분류를 한 후에, "육군훈련소 30연대"로 정상 입대하게 된다. 군보급품을 이리저리 들고, 어눌한 빵모자 그리고 전혀어울리지않았던 군복을 입고, 입소대대에서 30연대로 가는 도중 내내 생각났던 건.... '아 그냥 드러눕고 나중에 재입대할껄...' 이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그렇게 난 업동설한의 그 추운 겨울 12월에 육군훈련소 제30교육연대 372기로 정식 입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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