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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서울 스포엑스 2015를 가보니...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5년 스포엑스를 다녀왔다. 자전거를 입문하고 첫 박람회인데, 요즘 일이 바빠 정보에 둔감했더니, 미리 신청할 수 있는 날짜를 지나쳐버렸다.  하지만, 오랫만의 가족나들이겸 돈을 지불해서라도 다녀올 가치가 있으리란(?) 판단하에 온가족이 길을 나섰다.


현장예매를 하는 곳에서, 매표를 진행했다. 어른 일인당 5,000원씩 지불하고 시원이는 20개월 유아인지라, 무료관람이 가능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목걸이형태의 입장티켓을 발부받는다.


우린 처음부터 바이크전시쪽을 먼저 찾았다. 이리저리 수입사들도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고, 가장 관심이 많았던 인스텝 브랜드도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3층에 위치한 바이크전시회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주차에 관련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본래 코엑스 따위... (그니깐 강남...) 방문할때는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이 가장 편하고 빠르다. 물론 자전거도 좋다. 걸어서도 좋고.. 어쨌든, 아이가 딸린 나같은 유부남은 영락없이 승용차로 이동해야하는데, 처음에는 논현역 소재의 사무실에 주차를 해두고 택시를 타고 이동할까 싶었지만, 폭풍 검색으로 호텔에 주차후, 호텔내에 있는 아웃백에서 점심세트를 해결해서 2시간 무료쿠폰을 받고! 최대한 2시간 내에 관람을 끝내려고 했지만...

결과는 FAIL... 제길 주차비만 12,000원을 지불했다.  어쨌든 다시 관람기로 돌아가서


오늘의 하이라이트 인스텝 자전거 캐리어의 모습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라는 TV프로그램에서 철인 송일국씨가 대한/민국/만세 3 쌍둥이를 태우고 달리던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수많은 자덕 아빠들과 엄마들의 로망이 된 바로 그 트레일러다.


나도 자덕이지만, 내 아내 또한 스포츠를 좋아(!) 하는 아이 엄마다보니, 이런거 지르는데 돈드는건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다.  무엇보다, 혼자 자전거 타러나가는 것 보다 온 가족이 다같이 나가는게 더 추억이 남을태니...

어쨌든, 시승의 기회도 있어서 한번 시승을 해봤다. 송일국씨처럼 철인은 아니기에, 2개만 달고, 시원이를 태우고 박람회장을 좁게 돌아봤는데, 전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노면이 깨끗하고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이정도라면 나도 삼둥이 끌 수 있을거 같았다.


지난번까지 그토록 애타게 찾았던 유아용 헬멧도 구입.  아웃렛에서 1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내 아이에게 예쁜 헬멧 씌어주고 싶다. 하지만 그 예쁜 헬멧이.. 예뻐서 가격이 8만원..10만원... 그래 내 아이는 뭘 해도 예쁠태니!

물론, 정말 예쁘긴 하다. 아이가 착용하는데 무엇이든 안 예쁘고 안 귀여우랴...


가족 나들이로 온 사람들도 많았고, 여기저기 아이들이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어린이들이 몸으로 즐길 다양한 체험이벤트 들도 준비되어있다. 이미 끝이난 박람회지만, 내년에도 또 가고 싶다.



대충 3층을 다 보고, 1층을 가보기로 한다. 1층에는 캠핑이나 그 밖의 스포츠관련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물론 스포츠에 적합한 다양한 차량들도 전시가 되고 있고... 위 사진처럼 캠핑카들도 많이 나와있었다.


천조국 성님들의 애마


그래.. 이정도는 되야 남자지.. 타고싶어서 가격을 봤더니 4천만원대더라.. 지금 차 팔고 카드빚좀 땡기면 구입이야 할 수 있겠지만, 기름먹는 하마 그것도 가솔린 엔진보고 시껍해서 마음 접었다. 


이리저리 1층 구석구석을 둘러보는데, 쌍용에서도 야심차게 행사에 참여했더군.  코란도 스포츠 참 좋은데.. 남자한태 참 좋은데... 여자인 아내눈에는 별로 안예쁜거 같다.  언제고, 올블랙에 MONSTER 스티커가 멋지게 입혀져있던 차량을 보여준적 있는데, 그건 예쁘다고 해놓고선..이제와서는 별로랜다. 


다시 3층으로 올라왔다.  아까 미쳐 다 돌아보지 못한 곳을 구경중... 왠 헬멧 욕심만 많아서, 잘 어울리는 헬멧 있나? 하고 둘러보게 된다. 음. 나름 나쁘진 않군.. 


이태리 명차 피나렐로의 도그마F8되시겠다.  프레임가격만 국내 소가 700만원대.. 600후반대도 있긴 하다만, 요즘 이태리 직수입 400만원대가 올라오는 바람에 급 관심가는 프레임 되버렸다.  아 물론 난 안살꺼임. 


남자라면 핑크지.. 핑크 도그마 F8... 


내 자전거의 수입사인 코메트 바이시클도 참여했는데, 트리곤 다크니스 R 모델을 처음 봤다.  에어에어한게 참 에어로 프레임 같더라. 풀 울테그라에 3T 악세레로 40 PRO인데 가격이 369만원... 369만원... 물론 올라운드 타입은 아닌지라...난 평지 고자니깐 애초에 스프린트 따윈 나와 맞지않아! 

체형은 클라이머인데, 업힐 실력은 역시나 고자...

그나저나, 내 지니어스 프레임은 Di2를 공식적으로 지원하는데, 코메트바이시클 직원분께 조심스래 어떻게 하면 되냐 물어보니, Di2용 악세서리를 받지 못했냐고 묻는다.  물론 난 못받았다. 중고를 구입한 거긴 하지만, 원래대로라면 완차 구성품이기 때문에 전 주인에게 받았어야하는데 난 못받았다. 받은게 없다고 하니, 구입처를 통해서 연락 주면, 구해준다고 얘기한다.

아..난 또 작아진다.. 이래서 자전거는 일차구매자만 짱짱맨이구만.. 거의 중고차 한대값인데.. 차는 중고로 사도, 제조사가면 A/S부터 시작해서 사후관리까지 다 받는데, 오히려 단순하다면 단순한 자전거는... 일차 구매자 제외하고는 모두 구입자 취급을 못받는게 아직도 납득이 되질 않는다. 완전 납득이 안가... 물론 판매처 입장에서야 듣도보도 못한 중고차 구입자가 와서 이것저것 공짜로 손봐(?) 달라고 하는걸 거절하는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사나 수입대행사는 단지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할 뿐인데, 이미 본인들 마진 다 챙기고 판매한걸 가지고 이차 구매자라고 워런티대상 거부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중고로 구입했어도, 중고시세에 준하는 금액을 지불했다면, 모든 권리와 책임을 판매자에게 위임받는게 아닌가? 얄팍한 장사속인지, 정당한 시장원리인지 아직도 헷갈린다. 


시원이가 어~릴때는 이렇게 뒤에나 앞에 매다는 탠덤시트를 장착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낙차라도 하는 날엔 ... 역시 무서워서 포기한 기억이 난다. 물론 둘째태어나도 이건 못태울듯 싶다.  자전거 구력이 오래되도, 낙차는 한순간에 찾아오니...


이번 스포엑스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평가받는 바이젠 미니벨로다.  풀 카본으로 제작되었으며 구동계가 따로 존재하는게 아닌..그러니깐 크랭크에서 체인으로 그리고 뒷바퀴로 구동력이 전달되는게 아닌, 크랭크가 뒷바퀴에 붙어있는 약간은 요상하게 생긴 자전거였는데... 내가 볼때 이거 실패할꺼 같다.

왜냐면... 이런 모양은 이미 100년전에도 있었다. 그런데.. 대중화 되진 못했지.. 아니 엄밀히 따지면,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다.  뭐 역설적으로 이제 혁신할때다 라고 얘기하면 할말 없겠지만... 음..하긴 이건 그냥 미니벨로니깐...

근데 가격이 미니벨로 가격이 아닌게 함정.. 

그래도 정말 한국 순수 기술력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바이젠에 박수를.. 대박났으면 좋겠습니다. 제 예상과는 반대로! 


국내 최고의 독자 카본기술을 가지고 있는 위아위스의 초경량 프레임이다.  레드22 풀셋에 위 사진 완차모델 무게가 대략 5키로대인거 같은데...워 들어보니 진짜 가볍긴 가볍더라.  이거들고 아령 70개씩 해도 될듯...


위아위스는 세계 최대의 양궁제작업체인데, 워낙 카본으로 양궁을 잘 만들다보니, 이제 그 카본기술을 가지고 자전거에도 발을 담군..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전통적인 역사는 없는 그런 브랜드다... 맞잖아. 전통은 없지..

근데 비앙키나 타임이나 룩은 전통 (+감성) 값이 워낙 비싸서 고가컨셉이긴 한데, 위아위스는 감성값이나 전통값은 아직 없을탠데..가격이... 아 물론 자전거는 참 좋은거 같다^^ 물론 안타봤지만... 조금만 저렴했어도....


C구역을 가보니, 여기는 아내가 좋아할 물품들이 쫘악~

일반적인 피트니스 + 요가 + 필라테스 관련 업체들이 주르륵 


고프로 전시관도 눈에 띄였다. 세계 최초 / 최대의 액션캠 점유율을 보유한 브랜드답게 깔끔한 전시관이 일품이다.  이제 나도 액션캠 하나 정도는 달고 다녀야할 거 같은데.. 아내의 윤허가 아직 안떨어지네? 내가 돈 벌어서 사라고 하는데, 아직 20만원밖에 못모았다.  한 10년 모아야 고프로 살듯...


내 꿈(?)은 바로 이렇게 자전거 핸들바나 자전거 프레임에 감각적으로 거치해서 라이딩 영상을 담아내는 건데... 아 꿈은 이루어지긴..한 10년 뒤에 이뤄질듯 ㅋ


영상으로 강아지 마운트 영상 본적이 있는데, 어른의 일반적인 시선이 아닌 낮은 곳의 시선이 제법 재미있다.


나중에 시원이 자전거 더 잘타게 되면, 이렇게 시원이 가슴에도 하나 달아줄태다.. 물론 미리(?) 지금 당장! 달아줘도 상관은 없지만..아직 자전거를 못타는게 함정


피직,본트레거,3T 등을 수입하는 업체인데 황당한 경험을 했따.

넙대대한 탑을 가지고 있는 3T 에르고노바 드랍바에 관심이 많은 터라, 3T 에르고노바 팀스텔스 모델을 들어보며, "이거 무게가 어느정도 나가나요?" 라고 물어봤는데, 관련 직원이... "한 300~500g 정도 나갑니다.." 응? 이거 하나 무게가 거의 자전거 프레임 무게에 육박하다고? 업체님들 보고 계시면 다음부터는 정말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습득한 직원을 전시회에 내보내시는게 어떨까요?

나보다 적게 안다고 무시하는게 아니라, 소비자가 수입업체보다 잘아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최소한 스펙정도는....


포커스.. 음? 


뭔가... 색깔 조합이... 아 근데 이거 싸이클로스구나? 


결국 돌아오는길은 이거와 함께... 갑작스럽게 마무리 되어서 놀라셨죠? 저도 놀랐어요. 하지만 정말 힘들었다고요.

무려 5시간의 관람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서 집으로 향하는데, 강남 주말 저녁시간은 또 왜이리 밀리는지.. 역시 강남은 차가지고 나갈대가 못된다. 짜증은 나지만, 짜증을 꾹꾹 참아가며 집에 돌아와서 기진맥진... 주말에 날씨도 좋아서 라이딩을 가려했지만, 그걸 포기하고 다녀와서! 나는 겨울 기모 타이즈와 자켓을 겟하고 우리 아들은 또 다른 전용 트레일러와 헬멧을 겟하고 돌아왔다...

우리 아내는...맛있는 아웃백의 점심을 겟.. 그러므로 온 가족 모두 행복하고 알찬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