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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오랫만의 가족외식 (평촌역 팔선생에서)

몇일 전부터 아내는 중국요리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중국에서 오래 살다와서인지, 가끔씩 중국 전통음식이 먹고싶다보다.  주일예배가 끝나고 집앞으로 놀러온 친구와 담소를 나눈 후 시장도 볼겸 이마트를 갔다가, 중국요리를 먹으러가자는 아내의 말에 인덕원역 근처에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차를 몰고 갔다.

하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식당문은 닫혀있었고, 어찌어찌해서 평촌역에 위치한 팔선생을 가게 되었다.


나는 팔선생 이라는 곳을 처음 가보았는데, 프렌차이즈라고 한다.  뭐 처음가봤으니 간단하게 자장면곱배기 + 탕수육 + 울면 비슷한거? 를 시키긴 했는데...


찹살을 입혀서 튀긴 탕수육이다.  일반적인 탕수육과는 조금 다른 식감이다. 비주얼은 그냥 돼지돈까스에 탕수육 소스 묻혀놓은 비주얼이였는데 맛은 찹살무침 안에 돼지고기 들어있는 맛...



요즘에는 중국집 가서 곱배기를 시켜야 정상적인 사이즈의 음식이 나오는데, 여기는 그나마 곱배기가 곱배기 다웠다.  제법 양이 많았는데 아들이랑 나눠먹었는데도 저녁에는 배가 몹시 불렀다는거...

면발을 생면을 써서 그런지 식감도 좋고 불어튀튀한 맛이 나질않아서 괜찮았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밥먹기 전에 항상 저렇게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포스를 취하는 시원이.

이제 오는 6월이 되면 2돌을 맞이하는데,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카메라를 처분한 후로 그냥 아이폰으로만 찍고있는데,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되돌아보면... 역시 DSLR을 한대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어쨌든!


자장면을 조금씩 잘라서 유아용 그릇에 올려주니 열심히 먹는다. 집에서는 보통 이렇게 자극적인 음식을 해주지 않다보니, 가끔씩 나와서 사먹는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뭐 자장면 탕수육이야 언제나 아이들의 워너비 음식이니까...


아직 포크질이 익숙치 않은지, 아니면 포크로 가느다란 면발이 잘 집히지 않아서인지 이내 양손을 걷어부치고 손으로 먹기 시작한다.  덕분에 입고있던 옷은 만신창이...


맛있는걸 먹을때 접시를 끝까지 햝아먹는데, 이날도 어김없이 면발과 탕수육을 모두 해치운 후 접시에 남아있는 양념까지 다 햝아먹어야만 끝이난다.

처음에는 햝아먹지말고 음식을 더 먹으라고도 해봤지만, 이게 시원이의 "맛있다" 라는 표현이라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옆에서 보면 이렇게 생각하겠지? '어머..저 애기봐..저 집은 애기를 맨날 굶기나봐~' ... 굶기긴.. 엄밀히 따지면 지 엄마보다 많이 먹는 미운 3살 아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