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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기적인 20c 최고의 호러영화 '엑소시스트'



 

 

 20세기의 호러영화중에 딱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엑소시스트를 꼽아봅니다.

탄탄한 내용구성과 음침한 분위기, 그리고 종교적인 영향이 가미된 엑소시스트는 실제로 1949년 워싱턴 DC 근처인 메릴랜드주의 마운트 레이니어라는 마을에서 발생한 일을 모델로 삼고, 1971년에 소설로 발간된 후 베스트셀러 55연주를 차지한 후 1973년 영화화된 실제 사건입니다.

 

 어떤 영화 평론가는 이 영화를 미국 상류층의 안일한 삶이 빚은 비극을 훌륭하게 형상화해낸 작품 이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내 평가는 촛점은 거기가 아닌데. 라는 것이다. 물론 전문 영화평론가들이 주장하는 바도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주관적인 내 생각은 이 영화는 종교영화라고 봐도 될 듯 합니다. 단지 그 배경이 미국의 상류층이었을 뿐..

 

 노신부 메린(Father Marrin : 막시 본 시도우)은 이라크 북부에서 고분을 발굴하다 이상한 조각을 발견합니다.  악마를 상징하는 그 조각에 노신부는 불안해 합니다.  한편, 미국 조지타운에 사는 여배우 크리스 멕넬(엘런 번스타인)은 어느날 밤 딸 레건(린다 블레어)의 방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쥐가 있나 보다"라며  운전 기사 칼(루돌프 쉰들러)에게 쥐덫을 놓도록 합니다.

이어 딸 레건에게서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고, 남들 다 부러워할 만한 인기 여배우의 딸로, 남들 다 부러워할 만한 상류층 가정의 외동딸은 이혼한 부모님덕에 간간히 아버지와는 전화통화만 하며,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어떤 [증.상]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크리스멕넬(어머니)와 함께 여러 병원을 전전하지만 그 병명조차 밝힐 수 없었고.. 어느날 부터는 "그리스도가 날 범하고 있다." 라고 외치며 제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자해를 계속 한다. 레건이 점점 악마화되고 있는 한 장면입니다..

 

 

 전 이 장면을 보고 순간 조금은 섬뜻했으며, 나이가 든 지금은 어떤 다른 것을 느꼈습니다.
인간의 본질적인 과 동화되어 그 외형마저 순화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또 다른 인격이 있음을 조금은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부모마음 참...암담하겠다. 13살 딸내미가 자해하면서 [그리스도가 범한다니]....라고도...

 

 어떤 병원에서도 병명조차 알아내지 못하는 이 이상한 정신착란(?)증세 덕에 크리스멕넬(어머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신부에게 엑소시즘을 부탁하게 됩니다. 이때 엑소시즘을 부탁받은 신부는 카라스는 엑소시즘 경험이 있는 노신부 메린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그래서 그 둘은 레건에게서 악령을 몰아내는 의식을 거행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악령은 쉽게 물러나지 않지요.

 


 

 경건한 엑소시즘 의식을 하기 위해서 멋/들/어/진 신부 의상을 차려입고 레건의 방안으로 간 노신부 메린은 자해를 막기위해 사지가 묵이고 침대에 눕혀져 있는 레건을 만나게 됩니다.  카라스와 메린 그리고 레건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되고, 늙은 메린은 사투끝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후에 레건의 몸에서 악령이 빠져나오게 되지만, 악령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카라스신부의 몸에 깃들 게 되고, 카라스 신부는 스스로 창문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음으로서 악령을 물리치게 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제가 호러영화를 볼 때 주로 보는 기준은,

  1. 첫째는 잔인성
  2. 둘째는 현실성
  3. 셋째는 분위기
  4. 넷째는 내용으로 주로 두고 봅니다.

 

하지만 엑소시스트는 분위기와 내용으로 약간 미흡한 두가지를 모두 매꿔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그다지 잔인하진 않아도 현실성 있는 묘사력(즉. 분장술)과 음침하면서도 적절한 조명을 통해서 어떤곳에서의 단절된 느낌을 주더군요.

이미 30여년이 지나 버린 영화지만 언제나 볼 때는 최고라는 찬사를 지어냅니다. 내용의 미묘한 종교적 신념과 아이러니컬  그리고 동질감으로 보는 관객들의 자극심을 끌어내며, 흡사 자신의 처지가 저랬으면..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며,  또 그때의 CG와 촬영기법이 아직은 미숙할 그 당시에 여러 가지 효과를 내면서 색다른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그 유명한 360도 목돌리기장면인데, 누구나 한번쯤은 봤던 것이고 많은 패러디를 성행시키기도 했지요.

 

 

 "호러라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영화나 소설등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호기심을 이끌어내서  '나도 저런 상황이라면?' 이라는 전제조건 하에 무한의 공포를 느끼는 장르라 칭하고 싶습니다.

위 사진처럼 인간의 목이 '360도로 돌아갈까?' 혹은 '내목이 저리된다면?' 이라는 상상등을 하며 알 수 없는 섬뜻함을 느끼는 것! 그게 진정한 호러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일명 [공중부양]으로 막 두 신부를 겁주는 장면인데.

 아주 기본적인 '악령'의 재주로서 난이도 C급정도밖에 안되는 묘기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미스테리. 즉 사람이 평소에는 경험할 수 없는 신비함을 가미시켜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 매혹적으로 나타내는 것. 이게 엑소시스트의 매력일 태니깐... 호러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음향효과와 갑작스러움일것입니다.

조용히 신부님을 맞이 할 때 위층에서 "다다다닥" 거리면서 거미처럼 계단을 내려오는데.

입안에는 피가 가득차서 그 피를 토하며 내려오는 장면입니다.

 

 

그냥 천천히 내려왔어도 흠칫했을탠데 저렇게 내려오니깐 더 놀라게 되더군요. 이건 난이도 A급으로 일명 [스파이더워킹:SpiderWalking]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그 장면입니다.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내용중에서는 종교적인 내용도 매우 큽니다. 십자가로 자신의 [음/부]를 자위/자해 하면서 Jesus fuck me Jesus fuck me.(예수 나를 씹질해! 예수 나를 씹질해!) 라고 외치는 장면은 카톨릭과 신교 두 개의 성스러운 증표인 십자가를 완벽히 부인하는 것입니다. 불경함과 우상파괴적인 예술혼이 결합하여 말세스러운 암담함까지 느껴질만큼 소녀가 십자가를 투박하게 손에 쥐고 자신의 음부를 찔러댄다는 것.


예수는 [사랑과 순결의 상징]이라고 각인되어 있는 강력하고 성스러운 청년이 한 소녀를 "씹질" 한다는 발상은 악마나, 사탄이나 할 수 있기에 그 도발성은 가히 폭팔적입니다.

기독신도든 아니든, 일반적으로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상징'의 파괴는 우리를 불안하게 하기에 충분했고, 그것이 호러영화의 매력이라 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신념과 상징을 무참히 파괴해 버린다는 것에 있어서 우린 일반적이 아닌 이반적인 감성을 느낍니다. 결론인 Unhappyending 인 것 또한... 아직채 자라지도 않은 13살의 어린이가 감히 입에 담지도 못할 말. Fuck me Fuck me를 신부에게 외치는 장면에서 어떤 공포를 증폭시키기 보다는 감독의 의도가 더.....

물론 이 장면은 그 당시에는 삭제되었던 장면이었고, 2001년 재개봉한 엑소시스트 다이렉트 컷(무삭제판)에서 확인 할 수 있었지만..


 미국내 사회에서도 많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호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조금더 자극적인 것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보길 바랍니다. 물론 안본 사람은 극히 드물 것 같지만...

 

 

엑소시스트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 (1973 / 미국)
출연 엘렌 버스틴, 막스 폰 시도우, 리 J. 콥, 키티 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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