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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되어있는 차가 박혔다 - 사고대차로 G90 후기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전화 올 일이 거의 없는 모태 아싸라서... 누군가 하고 받아보니 XX 차주 되시냐고 묻는다.
사무실 지하주차장에 주차해 둔 내 차를 누군가 살짝 박았다고 온 연락이었다.

아주 살짝 기스들이 난 차량의 앞범퍼 상태

그래도 어디가 깨지진 않은 거 같고 긁힌 상태인데 그래도 사고당사자가 모른 척하지 않고 연락을 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이 포스팅은 개인적 일기인 동시에 혹시라도 주차장 사고를 겪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작성한다.

어디에서 수리해야 할까?

이럴 때마다 한 번씩 이용하는 카닥 서비스에 내용을 올리니 여기저기 견적서들이 들아왔다.
사실 오래된 차이기도 하고.. 수리를 안 할까도 싶었지만 그래도 나한테 와있을 때는 관리를 잘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수리를 맡기게 되었다.


견적서를 낸 업체 중에 만족도가 100% 인 업체 쪽에 입고를 하기로 하고 픽업과 렌트 서비스도 함께 신청했다.
그쯔음.. 상대방 측 보험회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가볍게 죄송하다는 말을 한 후, 첫 질문은 ”정식 서비스 센터에 입고하실 건가요? “라는 질문이었다. 오래된 차라고 해도 수입차다 보니 정식 서비스센터에 입고하게 되면 범퍼 교체로 이뤄지니 그게 걱정이 돼서인 듯하다.
보험사 입장에선 어떻게든 손해율을 낮추는 게 중요할 테니깐..

나도 오래된 차를 정식서비스센터에 넣어서 과다하게 비용이 청구되는 걸 원하지 않기도 하고, 그냥 카닥에서 들어온 견적서 중 고객만족도 높은 곳에 그냥 보내기로 하였다. 혹시 차량이 새 차에 준하는 신차급이라면, 서비스센터에서 FM대로 교체를 받으시는 게 좋고, 오래된 차량이라면 그냥 이런 잘하는 사설 업체에서 수리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차량 렌트를 받다. (G90 짧은 주행 후기)

우리나라 시스템은 모든 게 배기량(cc) 기준으로 결정된다. 사고 대차로 받는 렌터카도 마찬가지...
어떤 차량이 가능하냐고 업체에 문의하자 현재 내 차량의 배기량을 물어보더라. 3000cc라고 이야기하니, BMW 530i현대 제네시스 G90 이 가능하다고 한다. 내 인생에 G90을 탈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G90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차량 픽업하러 오신 렌터카 사장님이 타고 온 G90을 보니... 무료 신형 풀옵션 모델을 가져오셨다.
주행거리는 5000km 밖에 안 탄 거의 새 차!

지금 타고 다니는 차량이 2010년식 차량인데 2023년식의 차량을 받이서 타보니 기능이 너무 많아서 어질어질할 지경이었다.
13년의 간극..

현대 자동차가 언제부터 이렇게 잘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아진 주행질감에 조금 놀랐다.
현대자동차의 기함이다 보니 방음성능도 준수해서 실내 쾌적함도 무척이나 괜찮았고...

쇼퍼드리븐용도에 걸맞게 뒷좌석의 공간감과 기능들도 무챡 만족스러운 차량이었다.

인상깊었던 것은 반자율주행과 HDA(Highway Driving Assist) 의 조화였는데, 장거리 주행과 함께 사용해보니 평소 피로도의 절반도 안될 정도로 정말 편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특히 밀리는 구간에서 잘 동작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압권이였다.
밀리는 김에 집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딴 짓(?) 을 해도 불안함이 들지 않았다.

아이들도 차가 넓고 좋아보인다고 아우성...

 

차량 수리를 진행하며....

차량 수리가 완료되었고 차가 도착을 했는데 도색의 상태가... 썩 좋지가 않다. 일단 원래 색 재현을 못해서 조금 짜증이 나있는 상태 
해당 업체 사장님과 짧게 통화를 했는데 휀다와 범퍼의 물성 차이로 인해 동일하게 색을 맞추는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뭔 썁소린가 했다.  아니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게 이해가 안되고... 단순히 평이 좋길래 선택한 공업사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맡긴 내 잘못인가 싶기도 하다. 

확연히 다른 범퍼와 휀다 컬러


어쨌든 몇번의 문자 끝에 그냥 보험사에 클레임을 걸려고 했는데, 다행히 차를 입고시켜주면 다시 도색을 해서 준다고 한다. 
뭐.. 도색을 새로해서 제대로 맞춰준다면 더이상 감정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해서 그러자고만 했다.  솔직히 오래된 차.. 다음 차주는 누가될련지, 폐차장이 될련지 아니면 수출이 나갈련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입장으로는 색이 다르면 두고두고 신경쓰일듯 하다. 
일단 진짜 차를 입고시킬지 안시킬지는..잘 모르겠지만, 다음 에피소드가 생기면 다시 포스팅을 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