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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ports/bike story

내 생애 첫 튜블러 펑크 그리고 실런트 작업 성공!

어제 다녀온 헤이리 된장라이딩에서 펑크가 나버렸다. 내 자전거 인생 최대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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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와이프 찬스로 집까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고 난 집에서 펑크난 타이어를 살려내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  구입하고 새로 장착한 비토리아 코르사 엘리트 튜블러 타이어인데, 딱 3번 라이딩하고 터지면...너무 아까우니깐 제발 살아나라..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업 시작


완전히 주저앉아버린 리어휠이다. 저 상태로 한 5m 정도 이동을 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림에는 어떤 데미지도 생기지 않았다.  25c 의 위엄인가?


여기가 바로 구멍난 부위다.  주행중 갓길을 잠시 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재수없게 유리조각을 밟은 듯 하다.  박혀있던 유리조각은 일단 제거했으니 위 부위가 맞는지 재차 바람을 넣어서 확인해보았다.

다행히 다른 곳은 괜찮고 저 부위에서만 쉬~~~이~ 바람이 새어나온다. 저기만 매꾸면 되는거지? 


밸브 코어를 분리했다. 이 구멍으로 실런트를 삽입할 예정.  실런트 구입할때 샵 사장님이 "코어 분리기는 있나요?" 라고 물었는데, 아무생각 없이 집에있는 ZIPP 코어분리기가 생각나서 있다고 했지만... 이게 돌리다보니 자꾸 스포크에 걸려버려서 결국 롱노우즈로 분리해야했다. 

다음에 실런트 구입할땐 꼭 밸브코어도 받아야겠다.  근데 원래 물어보지않고 동봉되어있는거 아닌가?;;


사용한 실런트는 노튜브 실런트 라는 제품이다. 꽤 저렴한 금액에 사용성도 좋고 실펑크도 잘 막는다고 한 후기를 보고 구입했는데 과연 내 펑크를 잘 막아줄 것인가? 두근반 세근반 하는 마음으로 주입...

용기가 불투명한 재질이다 보니, 어느정도 들어갔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몇번이고 주입을 멈추고 잔여량을 확인해본 후에야 대략 1/3 정도를 주입할 수 있었다.  이런 용기 그냥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주면 안되는건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불투명한 용기에 넣어 파는지는 모르겠다.


주입한 실런트가 펑크난 부위까지 잘 도착(?) 할 수 있도록 살살 돌려가면서 흘러내렸다.  근데 당췌 눈으로 보이질 않으니 애가 잘 도착한건지..아직 도착 안한건지 알 길이 없더라  흔들어봐도 느낌도 없고...

그냥 아주 실런트 용액이 매우 끈적이는 느낌은 아닌지라 이쯤되면 도착했겠지? 하고 바람을 넣어봤는데 넣자마자 펑크난 부위에서 실런트가 꾸역꾸역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원래 실런트로 펑크를 메우는 원리가 저렇게 조금씩 바람과 함께 새어나오면서 굳으면서 구멍을 막는거긴 한데... 막상 눈앞에 흰 점액을 토하고 있으니 과연 튜블러 타이어를 날리는 것인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바닥이 더러워지니 다시 휴지를 덧대서 펑크난 부위가 6시방향(하단/바닥)으로 가도록 한후에, 조심스럽게 공기압을 채워넣기 시작했다.  30 psi ~ 40 psi ~ 50 psi 공기압이 강해질 수록 바람이 새어나오는 소리가 점차 격해진다.  잠시 쉬어야하나? 하는 마음에 일단 공기압 주입을 중단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뒤로 바람이 새어나오는 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했고, 어느덧 아무 소리도 아무 바람도 안나오기 시작했다.  막힌건가? 성공한건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일단 시간을 좀 두고 관찰해보자


일단 실런트가 완전히 굳고 제 역활을 하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거라는 판단하에, 위와 같이 걸어놓고 샤워를 하러 다녀왔다.  샤워하고 온 후에 다시금 공기압을 110 psi까지 넣어놓고 저 다시 위 사진처럼 걸어두고 12시간 정도 경과를 지켜봤는데... 

천만 다행으로 더이상 공기압이 새어나가지 않았고 무난하게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예!


저렇게 펑크가 나서 실런트로 메꿔지지 않으면 꼼짝없이 타이어를 갈아야하기에, 이런 상황에서 "품위유지비"라고 표현하는.. 이 금액이 꽤나 부담되는데 다행히 이번엔 5천원짜리 실런트로 10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많이도 안바란다..딱 5천키로만 탔으면 좋겠다.. 뒷타이어가 마가 꼈나; 앞타이어는 내도록 멀쩡한데 뒷타이어는 이미 한번 교체했는데 또 펑크라니... 이번엔 무사히 실런트로 메꿔졌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운행해야겠다. 

언제나 튜브를 들고다닐 적의 클린쳐 타이어때는 한번도 주행중에 펑크가 나질 않았는데... 재수가 없었던건지 ...

공도는 갓길이 제일 위험하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