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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ports/bike story

아내의 로드입문시키기, 그간의 숙원사업을 이루다. 메리다 스컬트라 4000

요즘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라이딩을 가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는 편이다.  내 나이가 아직 3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일만 하고 살아와서 그런지 요즘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기만 하다.  그런데... 기승전 기변이라고, 아라뱃길을 몇번 미니벨로를 타고 갔던 아내가 로드 뽕이 오고 말았다.

처음에는 MTB사주면 잘 탈수 있을것 같다고 얘기하다가, 작년 가을쯔음에는 브롬톤(미니벨로)를 사주면 열심히 탄다고 이야기하더라.  하지만, 이미 미니벨로는 다혼 제트스트림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미니벨로가 브롬톤이라고 해서 잘 안타고 다니던 아내가 열심히 탈리 만무하고.. 마침 사주고는 싶었지만, 괜시리 땡기지 않아서 그냥 차일피일...

그러다 이제는 로드타고 슝슝 지나가는 아라뱃길 언니들 보더니 로드 뽐이 오셨다. 좋구나! 


그래서 자덕남편은 부지런히 여자가 타기 좋은 자전거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스페셜라이즈드 여성라인인 루비나 아미라부터 시작해서, 자이언트 LIV 어베일... 그러다 우연히 메리다 스컬트라 시리즈를 보게 됐는데, 오 이거 괜찮다!

160초반대인 아내가 타기에 적당해 보이고 나쁘지않아보인다. 일단 메리다 취급점 찾아보자~ 하다가 내가 예전에 MTB클릿 입문할때 방문해서 구매했던 안양의 찬스바이크가 메리트 취급점이더라. 메리다 프랜드 샵인가? 어쨌든, 전 제품 다 취급하는 듯 하다.

주일 예배 끝나고 마침 교회 맞은편이 찬스바이크인 상황... 예배끝나고 일단 디자인이나 구경하자고 들렸는데


박스를 깠네 깠어.. 박스까서 조립하는거.. 내가 그걸 사는건 사실 처음이다. 그냥 조립되어있던걸 사오거나, 중고매물 찾아 삼만리를 했는데, 아내꺼는 왠지 중고사주기 싫더라.  남편은 남이 타던거 타도 되지만 우리 아내는 새거사주고 싶은 작은 욕심에...

어쨌든, 저 제품 (메리다 스컬트라 4000 화이트 컬러) 모델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저 바로 윗 등급인 5000이 땡기던 상황이였다. 람프레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


바로 이차 되시겠다. 색상도 야리야리 예쁘니, 브레이크 제외하고는 울테그라 구동계 사양을 가지고 있고, 시트포스트도 카본 싯포! 그런데, 이건 XS사이즈만 있다고 한다.  찬스바이크 사장님이 전화로 여기저기 수소문해봤지만, XXS사이즈는 수입을 안하고 있다고 하니...

그냥 한등급 아래인 4000 시리즈로 구입하고, 추후에 울테그라나 울테그라Di2로 구동계만 업그레이드 하는걸로 


조립하는 내내 못내 아쉬운 생각이 들긴 했다.  아내가 로드에 조금더 익숙한 상황이라면 XS사이즈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신장을 가지고 있는데... 그리고 가성비로만 따지면 스컬트라 5000이 되려 가성비가 좋던 상황.  크랭크까지 울테그라니깐, 브레이크만 교체하면 나름 풀울테사양일탠데.. (아! 스프라켓이랑 체인은 아마 울테가 아닐듯) 


그래도 거치대위에 올려져서 조립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이것도 괜찮다.  풀카본 프레임+포크에 시마노 105 구동계를 달고 있으니, 입문 로드치고는 차고 넘치는 상황. 싯포가 알루미늄인게 마음에 걸리지만, 나중에 컴포넌트도 바꿀때 그때 바꾸면 되!


신형 5800 105가 주 구동계로 설치되어있고, 안타깝게 크랭크만 R500등급으로 울테와 티아그라 중간단계 정도...


브레이크는 애초에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었다. 신형 5800 브레이크는 듀얼피봇방식을 도입해서, 구조상 울테그라나 듀라에이스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리라 생각한다.

물론 5700번대의 브레이크도 예전에 탔을때 충분히 만족했었다.


기존에 장착되어있던 메리타 프로 브레이크는 바로 파워탈거.  이거 그냥 찬스바이크에 반납하고 이만원 까고 브레이크 업그레이드했다.


너가 그렇게 유명하다는(?) 메리다 프로 브레이크니? 니가 그렇게 밀린다며?...


앞브레이크 먼저 교체하고, 바로 뒷브레이크 교체 그리고 패드정렬 등 기본적인 셋팅이 거의 끝나간다.

구입가격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하자면, 정가가 180만원의 자전거인데, 할인을 좀 받았다.  약 8%정도? 오픈을 해도 될련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브레이크 교체비용까지 토탈 175만원에 구입했다. 물론 현금가가 아니라 카드결제.  더 깍을려면 깍을 수도 있으려나? 어쨌든, 우연히 마구잡이로 네고치는 아재를 본적이 있었는데 보기 좋아보이지 않더라. 

특히 젊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자전거 샵의 경우, 어지간하면 에누리를 과하게 요구하지 않는다. 그냥 할인 얼마나 되요? 라고 딱 한번 물어보고, 해주시는데로, 내가 사고싶으면 구입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내가 돈이 많지는 않지만, 자전거샵 사장님도 자전거 몇대 팔아서 때돈벌지도 않을태니 그냥 제대로 값을 주고, 대신 A/S나 기타 기본적인 셋팅에서 당당히 요구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야기가 잠시 가격으로 샜는데~ 다시 조립과정.

풀조립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걸리진 않았다.  박스에서 꺼내서 기본적으로 조립하고, 드레일러 셋팅 다시잡고..


요건 박스에 있던 기본 구성품들. 다 집으로 들고왔다.  특히 Di2 마감재 같은 경우엔 나중에 혹시 업그레이드 할 경우 없으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다 챙겨왔다.




부랴부랴 조립을 마치고, 실내 로라에 거치한 모습.  물통케이지는 구입을 할까 하다가, 마참 흰색 물통케이지도 없었고 집에 굴러다니는(?) 스페셜라이즈드 카본케이지가 2개나 있는 관계로 그거 쓰기로...

애초에 신발도 클릿입문을 하려했으나! 로드입문 처음에, 자전거 초보라고 이야기하니 사장님이 오히려 만류하신다.  클릿슈즈나 페달 팔면 샵 입장에서는 이득일탠데, 나중에 충분히 익숙해지고 그때 클릿 입문하라며 극구 만류하셔서 그냥 평페달로 달기로 했다.  기본 평페달은 무료로 서비스! 

나중에 클릿입문할때 꼭 이리와서 살께요~ ㅎㅎㅎ 



캄파놀로, 대진(Zipp) , 메리다, 윌리어, 자이언트, 메리다, 피나렐로, 시마노 등 많은 브랜드를 팔고 있는 찬스바이크.  나름 안양에서는 제법 유명한 자전거샵이다.  안양에 괜찮은 자전거 샵이 몇개 있는데,

비산사거리쪽의 산들로 자전거 / 인덕원쪽의 레드바이크 / 명학역 근처의 찬스바이크 정도가 괜찮은 샵이다.




안장을 더 높게 뺴야하지만, 아직 무서워해서 일단 많이 내려둔 상태다.  아무래도 자전거 초보다보니, 일반 생활차처럼 안장에 앉아서 발이 지면에 약간 닿을 정도의 싯포 높이가 안정감을 느끼게 하나보다.  사실 타보면 별거 아닌데... 나중에 익숙해지면 그때 더 뺴는걸로!


기어변속 방법이나 브레이크 조작법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사장님.

이날 아침부터 내내 비가 오는 날씨였다. 그 덕분에 한가한 샵에서 편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상담하기도 힘들고 셋팅도 제대로 못할 수도... 여튼 적당히 많은게 좋다. 손님 입장에서는 되려 너무 바쁘면 정비맞기기도 미안할 수 있는 상황이 되버리니...


막페달 달고, 순정 컴포넌트 그대로의 무게가... 무려 8.72kg... 물론 여기에 휠만 바꿔줘도 500g 은 빠질태고, 울테로 올리면 한 200 빠지려나? 어쨌든, 내 자전거 무게가 7.2kg 대니까 크게 무거운건 아닌듯 싶다. 역시 카본은 카본... 


이날 비가 와서, 돌아올때 자전거를 가지고 오지 못했는데 집에 와서 아내랑 이야기하다보니, 아내가 자전거가 보고싶다며 좀 갖다달랜다. 결국 다시 차를 끌고 찬스바이크로 갔는데, 내침김에 휠 교체 -_-;  기왕 입문하는거 순정 닻휠보단 낫겠지? 하는 마음에...

나중에 샤말 밀레 정도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긴 할태지만, 그때까지는 3T 악셀레로로 쓰는걸로..



집으로 자전거 배달중.jpg

달려있는 물통케이지만 하나에 7만원이니 두개면 14만원.. 음 드럽게 비싸다 정말 


자전거 받아올때 사장님이 선물이라며 박스하나를 주셨는데, 뭐냐고 물어보니 "루이비똥이에요~' 라고 하신다.  그래서 집에와서 열어보니 오잉? 이렇게 귀여운 새들백이 들어있네?  달고 다닐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이런 소소한 선물이 참 마음에 든다.


차대번호 인증하고~


내꺼랑 같이 한번 찍어봤다. 사이즈차이가 제법 나는지라 옆에두니 정말 차이가 크다는게 느껴진다.  어서어서 무럭무럭 연습해서 같이 하오고개도 넘고, 춘천도 가고 했으면 좋겠... 아 물론 가족 나들이 갈때는 나는 MTB를 가져가야겠지.. 시원이 트레일러 끌어야할태니까.

어쨌든 미루고 미루던 와이프 로드 입문시키기는 나름 대성공으로 끝이날 듯 하다. 아직 라파를 더 사줘야하지만.. 혹시 아내나 여친 로드입문시키기를 희망하시는 남편/남친분들은, 유튜브에서 Rapha Women을 검색해서 몇번 틀어줘보세요.  백퍼 뽐뿌 옵니다. -_-; 

자전거복이 예뻐... 예쁜데 자전거 탈때 입는 옷이래.. 그럼 자전거 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