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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ports/bike story

기변 또 기변... 콜럼버스 지니어스 울테그라

기존에 구입했던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엘리트 2012년 모델을 잠시나마 운행하다가,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서 판매를 하고 MTB만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2014년 한창 시즌때 무릎의 통증으로 인하여 자체 시즌오프를 한 후, 올해 들어 로드를 다시 영입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기존에 탔던 루베엘리트는 바로 위 이미지처럼 생긴, 검정과 붉은색이 믹스되어있는 디자인에 앤듀어런스 타입의 로드바이크였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제법 괜찮은 사양의 바이크였다.

프레임과 포크는 모두 카본으로 되어있었고, 구동계는 시마노사의 105 (5700) 구동계가 장착되어있다.  휠셋 또한 시중에 판매되진 않지만, 펄크럼 레이싱5과 동일한 사양의 펄크럼 레이싱6가 장착되어있어서 크게 휠 뽐뿌도 오지 않았었다.

어쨌든, 이미 떠나버린 루베 이야기는 뒤로 하고, 다시금 본론으로 돌아와서... 새로운 잔차영입을 고민할때 가장 많이 살펴본 브랜드 또한 스페셜라이즈드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였다.

매년 엄청난 R&D 비용을 투자해서 새로운 기술을 갈고닦는 브랜드라는 것때문에 알 수 없는 신뢰감도 한몫 했으며 집 근처에 스페셜라이즈드 컨셉스토어가 위치해있던 것도 한 몫 했다.

하지만, 2012년 모델 이후에 급격하게 가격대 성능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나도 이번에는 조금 상위 기종에 상위 구동계를 사용하고싶었던 욕심이 일었다.


마지막까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타막스포츠라는 모델인데 안타깝게도 구동계나 휠셋 그리고 각 컴퍼넌트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105 믹스 구동계가 들어가있는데, 추후에 울테그라로 구동계만 업그레이드 한다고 해도, 비비타입이 맞지않아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시마노의 울테그라 크랭크를 장착할 수 없다.

물론, 변환셋을 거치면 울테그라 크랭크도 장착할 수 있지만, 그렇게 얻는 이득보다 실이 더 큰 상황. 그리고 이번에 새로나온 뉴타막의 기술도 들어가있지 않았고, 뉴타막 기술이 들어가있는 타막 익스퍼트는 이미 가격대가 오버해도 한참 오버되는 상황이였다.

그리해서, 기변 조건에 들어가는 사양(?)은 이러했는데...
첫째. 울테그라 구동계일 것 (6800)
둘째. 풀 카본 프레임일 것
셋째. 입문기는 넘어가는 프레임일 것
넷째. 휠셋은 중요하지 않으나 그래도 조금은 뻐길 수 있는 휠셋이면 좋겠음.
다섯째. 전동 DI2 를 지원하는 프레임일 것
여섯째. 에어로타입보다는 앤듀어런스 혹은 일반레이싱 타입일 것 (벤지 X 마돈 X 프로벨 X)
일곱째. 가격이 저렴할 것..

7번째 조건이 가장 걸리는 조건이였다.  과연 내가 원하는 사양에서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있을까? 자고로 싸고 가볍고 좋은 자전거는 없다는게 세상의 이치고 진리인데... 정말 없긴 없더라...

아직 자전거 살 타이밍이 아닌가보다? 하면서도 하루종일 도싸와 중고나라 바이크장터를 기웃거리다가, 왠 이상한 바이크를 발견했다.  다름아닌 콜럼버스 지니어스라는 모델인데...


가격대비 말도안되는 사양을 가지고 출시한 녀석이였다.  풀 울테그라6800 구동계로 이루어져있으며, 카본 프레임은 총 중량 1.19키로대의 경량을 자랑하고, 휠셋도 저가 휠셋은 아닌 입문 중급기정도의 3T 악셀레로를 장착하고 있다. 게다가 안장은 산마르코 레이싱 안장...

이렇게 꽤 괜찮은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정찰가 369만원에 런치가 되었는데, 상당히 이슈가 되었던 모델이였다.  찬찬히 수입사의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보며, 폭풍 구글링 등을 거친 후, 이녀석으로 낙점!

정가 대비 한참 못미친 가격에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카페에 올라왔지만, 아직 팔리지않고 있는 걸보니..브랜드가 마이너이긴 마이너인듯 하다.  아마 비슷하거나 혹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메이져 브랜드 (스페셜라이즈드/트렉/자이언트 등) 제품이였으면 바로 팔리지 않았을까?  마이너 브랜드였기 때문에 7번 조건을 충족시켰을꺼라 위안을 삼는다...

어쨌든, 간략하게 콜롬버스 지니어스 2014년 모델의 사양을 살펴보니


앞서 스페셜라이즈드 타막의 문제점으로 거론했던 BB규격이.. 무난한 BB86규격을 가지고 있고~ 체인 스테이도 비대칭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어쨌든, 이리보나 저리보다 안고죽을 생각으로 구입한다면 충분히 메리트있다는 판단에 구입을 결정하게 된다.  아! 그리고 전동 시스템 호환 프레임! 이것도..나도 언젠가는 울테그라에 전동셋만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기 때문에 이 점도 플러스 요소!

그래서 결국... 얼마 타지 않은, 나름 깨끗한 지니어스를 입양해오게 된다.  싼타페 DM이 트렁크가 큰 줄 알았더니, 앞/뒤바퀴 분리하지 않으면 깔끔하게 실리지 않더군... 결국 지붕형 캐리어를 달아야하는 것인가?

어쨌든 이왕 업어온거 이녀석은 프레임 찢어먹을때까지 탈 예정이다.  프레임 해먹을 정도로 타고 난 후에, 프레임만 바꾸지뭐.. 울테그라 22단 구동계는 이식해서 사용하면 되니까...

아직 시즌온이 되지 않아서 길게 시승은 해볼 수 없었지만, 조만간 라이딩 온! 하면 샤방라이딩을 즐길 수 있겠지?  아 자전거 타러 가고싶다. 아라뱃길! 실크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