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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ports/bike story

바이크 입문기 - 2 (본격적인 자전거질의 시작)

사고난 SCR3를 수리하기 위해 동네 자전거매장을 찾았다.
자이언트 취급점인 관계로, 휠셋을 구해볼까 하는 마음에 문의했지만... 휠셋 가격이 이 자전거를 중고로 팔아서 나오는 돈 비스무래하게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되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저가휠셋이야 얼마든지 저렴한 가격에 무주행 탈착제품을 구할 수 있었을탠데.. 무지한게 죄다.

어쨌든, 때마침 중고나라 검색중 휠셋 + 여분타이어여러개를 함께 판매하는 분이 있길래 바로 전화를 해서 거래약속을 잡았다.  스프라켓까지 달려있단 조금 사용감 있던 휠셋이였는데, 그 제품을 들고 주말에 시간을 내어 처가집 근처에 MTB구입한 곳으로 찾아갔다.


우여곡절끝에 수리가 완료된 로드바이크.jpg

참..지금 생각해봐도 저 후미형 캐리어는 정말 잘 구입한 거 같다.  나중에 후미형 캐리어는 따로 리뷰를 하겠지만! 저렴한 가격에 완차분리를 하지않고, 차에 거치해서 다닐 수 있으니 살살만 운전한다면 강추인 아이탬이다.


참 더럽게 못생긴 변태드롭바.jpg

자이언트의 보급형 저가제품군들은 드랍바가 변태스럽기로 유명한데 뭐 어쨌든! 마지막으로 떠나보내기 이전에 처남과 아라뱃길이라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자전거족들에게는 워낙 유명한 곳이겠지만, 이제 막 처음 접하는 뉴비에게는 생소한 곳이였다.  일단 출반전에 자출사에서 질문도 여러번 하고, 머리속에 시뮬레이션도 하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막상 도착해보니 그냥 자전거타고 막 지나다니는 사람들 쫓아가면 되는거였더군. 그때는 어디다 주차를 해야하나, 어디로 가야하나 여긴 어딘가 난 누군가..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부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아라뱃길을 다녀올 정도로 익숙해졌다.  어쨌든, 정말 자전거만의 실크로드라 불릴 정도로 잘 닦여있는 아라뱃길을 달려보니 아! 이게 신세계구나~ 시원한 바람~ 좋네 좋아! 하며 푹 빠지게 됐다.


가보니 바닥에 이렇게 국토종주 라는 락카도 칠해져있고, 


나름 중무장(?)을 했다고 하는데 중무장은 개뿔..그냥 최소한만큼이였다.


어쨌든 초행길이고 자전거 입문한지 이제 막 초입단계기 때문에 대충 편의점있는 곳까지만 갔다가 서둘러 돌아왔다.  이떄 평속 16키로대, 최고속력 21키로대.. 라이딩 거리는 겨우 12키로밖에 안됐었는데, "와! 오늘 엄청 빨랐어! 엄청 많이갔다 그치?" 이랬던 기억이 날 부끄럽게 한다.  하지만 누구든 초심자는 다 어려운거고 다 신기한거니깐...

어쨌든 자이언트 SCR3와의 마지막 라이딩을 마치고, 수리와 정비 그리고 상처난 바테입까지 교체한 후, 중고장터에 올려두니 전화가 미친듯이 오기 시작한다.  난 단지 사고이력이 있는 자전거고, 관리도 영.. 사용감도 제법 있는 관계로 조금 저렴하게 올렸다 생각했는데.. 20만원이라는 금액이 싸긴 쌌던가보다.

열심히 먼저 연락오신 분과 약속을 잡고 있는데 어떤 잠실에서의 한분은 "지금이라도 지하철 타고 가서 구입한 후 타고가겠으니 제발 저에게 팔아주세요." 라고 했지만... 상도덕이 어찌 그런가? 미리 연락오신분과 다음날 아침일찍 거래약속을 잡고 판매가 이루어졌다.  아..지금 생각해보면 그거 그냥 안팔고 냅둘껄... 



본격 자전거에 재미가 들린 후로는 퇴근후 야간 라이딩도 하고, 복귀하던 중 사고도 당했다. 

큰 사고는 아니였지만, 이제 막 구입한.. 쌔삥쌔삥한 쌔삥 MTB에 생채기가 나니 무척 화가났다.
사고 경위는 이러하다.  집근처 시청앞 자전거도로 보수공사를 진행했었는데, 공사가 완료된 후 공사자재를 자전거도로 한켠에 방치해둬서 생긴 사고였다.


촬영을 위해 후레시를 비춰서 이렇게 보이지만, 가로등 바로 아래위치해있고, 또 불빛들이 가로수에 다 가로막혀있는 상황인지라 하나도 안보였었다.


썽이 나서 바로 사진촬영하고 생활불편신고앱을 통해서 신고를 접수했다. 
대충 신고내용의 골자는 이런데...

"아니! 이렇게 어두운 곳에 이렇게 공사자재를 방치해두면 어떻게 하나? 내가 지금 발목 아킬레스건이 공사자재에 찍히고 자전거도 다치고해서 매우 화가 나있다.  내일 아침에 눈뜨자마자 시청에 찾아가서 정식으로 항의하겠다" 

대략 이런내용으로 접수를 마치고 집에와서 씩씩거리니 아내가 더 크게 안다쳐서 다행이라고 다독여준다.
그런데... 그 다음날 9시 땡하니,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받아보니 시청 도로정비과란다.  생활불편신고앱으로 접수된 사항을 확인하다가 다치셨다는 이야길 듣고 부랴부랴 전화를 걸어온 것이였다.  정말 죄송하다면서, 원래 공사끝나고 구간정비를 제대로 해뒀어야하는데 자신들의 불찰이라며 공사책임자와 함께 사무실로 찾아온단다.

화가 많이 누그러졌지만 그래도 사과는 받아야기에 찾아오라고 했는데 정말 점심시간 좀 지나서 공무원과 공사담당자가 찾아왔다.  다친 부위를 보여주고 공사 기자재를 그렇게 방치해선 되겠느냐? 자전거 운전에 미숙한 어린이가 지나가다 사고났으면 더 크게 다칠뻔했다.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뭐 이야기도 다 하고, 정식으로 사과도 받고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병원을 가서 진찰을 받아보란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돌려보낸 후, 그 다음날 전화통화를 하면서 "몸에 생채기좀 날 수 있지요. 이거가지고 병원가서 진단받고 그런건 내가 너무 미안하니, 기스난 자전거 부품비와 공임비나 주세요." 하니, 그쪽에서도 이정도로 넘어가서 다행히다 싶었는지 냅다 계좌번호 보내달란다.

어쨌든..애꿋은 크랭크값과 대충 크랭크조립공임 정도로 20여만원을 받고 마무으리!
지금 생각해보니, 세월호 사건으로 "안전"에 대해서 시끄러운 판국에 시민이 다쳤다니 좀더 신경써서 해결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호사 다마라고 했던가?  다치고, 상처난 부분에 대한 보상을 받아서 좋긴 한데 그날 퇴근하려고 자전거로 가보니!  어딘가 허전해서 둘러보니~ 원래 있어야할 전조등이 없어져있었다.


대체 멀쩡히 주차 잘되어있는 자전거에 달려있는 부속품은 왜 훔쳐가나 모르겠다.
어이도 없고 화도 나서 욕지기가 올라왔지만! 이미 잃어버린 전조등은 어찌하랴.. 잊고 살아야지 하며 부랴부랴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주차할때 자전거에 달려있는 부착물들은 모두 띠어서 사무실로 가져오는걸로!
이때부터 본격적인 개미지옥이 시작되었다...  풀셋으로 준비되어있던 악세서리 하나가 사라지니, 쇼핑의 활로가(?) 열리는 구나...

- 다음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