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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ports/bike story

직접 해보는 드랍바 교체 - 에어로플라이에서 쉘로우밴드로

예전에 단지 "멋"  딱 이 이유로 에스웍의 에어로플라이 드랍바를 사용했었다. 뭐 소개는 따로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생긴 녀석이다.


철철 흘러 넘치는(?) 간지 덕분에, 발리에 놀러다녀온 와이프한태 불과 1초만에 걸려버린 카본드랍바 되시겠다.  어쨌든 이 상태에서 이 핸들바를 1개월 조금 넘게 운용했었는데 이걸로 오키나와 센츄리런도 완주하고, 몇번의 동계시즌 라이딩을 함께 했었다.


함께 바다 건너 오키나와까지 날라가서 나의 생애 첫 대회와 최장거리 갱신을 함께해준 드랍바.


오키나와의 엄청난 폭우속에서도 함께하고


한가로운 어느 오후날 솔로 관광라이딩도 함께한 핸들바인데...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탓에 교체를 감행했다.  애초에 내 자전거 (에스웍 루베)와는 컨셉이 맞지 않는 핸들바이기도 했고, 멋을 얻는 동시에 손아귀의 통증도 함께 얻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 핸들바를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니였다. 처음에는 카본 드랍바로 교체한다면 에스웍 쉘로우 밴드 드랍바로 교체할 예정이였는데 장터의 법칙이라는게 내가 찾을때는 꼭 나오질 않더라.. 어쨌든 최근들어서야 원하는 드랍바가 장터에 등장(!) 했고, 1:6이라는 경쟁력을 뚫고 쿨매에 획득할 수 있었다.

system : 쿨매로 S-works Shallow Bend Dropbar를 획득하였습니다.


일단 새롭게 영입한 이 녀석은 상급 카본 핸들바답게 200g도 안되는 무게를 자랑한다.


색은 무난하게 무광 검정/흰 데칼 프레임과 어울릴 수 있도록 무광 검정-흰색 데칼로 되어있다.  올 무광에 살짝 유광틱한 데칼도 있긴 하지만, 내 자전거는 어짜피 검/흰 조합이기에 아무거나 괜찮았다.


DROP : 123mm , REACH : 75mm , WIDTH : 42CM 의 스펙을 가지고 있기에, 나처럼 스템간지를 추구하는 자덕에게는 안성맞춤인 스펙이다.  현재 피팅상 110mm의 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리치가 5mm나 줄어든 관계로 유연성이 조금 더 증가한다면 120mm의 스템으로 변경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가운데 S 마크는 강렬한 붉은색으로 페인팅 되어있는데.. 난 3T스템을 사용하는 관계로 안될꺼야...


핸들바의 탑 부분이라고 일컷는 부분은 조금 평평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립을 해보니 3T의 에르고노바처럼 넙대대한 느낌이 아니라 둥그런 삼각형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  내 기대와는 조금 다른 모습.


물론 위 사진처럼 탑부분만 정확히 바라본다면 약간 넓적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손에 꼭 쥐었을때 적당히 편하면서 그립감을 충분히 보장하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그럼 기존 핸들바를 탈거하고 새 핸들바로 교체하기 위해 동네 샵으로 출동했다. 
이 샵으로 말할 거 같으면...동네 생활차 전문 매장인데, 사장님이 너무 착하시고 괜찮으셔서 자가정비를 그냥 할 수 있게 해주신다.  세차도 그냥 하라 하시고... 그래서 자주 놀러가는 샵인데 오늘 또 염치불구하고 신세를 져본다.


Super B 정비스탠드에 자전거를 걸고 본격적으로 기존 핸들바를 탈거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기존 핸들바는 하필 인터널 케이블 루트를 가지고 있기에 어쩔수 없이 변속/브레이크 레버를 탈거하는 동시에 케이블링까지 다시해야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잘감겨져있는 바테잎을 풀고, 변속레버도 풀기 시작한다.  에어로 핸들바에 맞게 제단되어있는 바테잎은 사용한지 일년도 안되었지만 폐기처분해야할 듯 하다.  아직 헤지지도 않았는데.. 내구성 똥망인 리자드 스킨이 아직 멀쩡한거 보니 작년한해 열심히 안탄거 같기도 하다.



인터널로 들어가있는 케이블까지 제거하고 추후 뒷브레이크 케이블은 낚시를 해야하는게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런데 변속레버를 빼보니, 녹이 묻어나온다? 아마 오키나와 우중라이딩때 녹이 살짝 생긴듯 하다.


핸들바를 마저 탈거하고, 새로운 핸들바 이식을 기다린다.  아 그나저나 아이폰 포커스 진짜... 으


에스웍 에어로 플라이와 에스웍 쉘로우밴드 탑 두께 차이... 이러니 아내에게 안걸릴 수가 없지. 무게감도 제법 차이가 느껴진다.  일단 에어로 플라이 드랍바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다시 작업 과정으로 돌아간다.



녹이 생긴 곳은 겸사겸사 WD-40으로 녹제거와 방청작업을 해주었다.  이번 핸들바는 아마 잔차 기변 이전까지 쭉 쓸 예정이기에 이떄 아니면 언제 작업하나? 하는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녹제거



이게 드랍바에 변속레버를 장착하는 일이 쉽지않다는걸 새삼 알게 됐다. 
일단 정렬이 가장 힘들었다. 높이는 드랍부분과 평행을 유지한다 생각하고 눈대중으로 했는데 계속 좌와 우가 조금씩 엇나가는 느낌이다.  몇번을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하면서 대략 스스로 생각하기에 괜찮을 정도에 합의를 봐야했다. 

전문 매캐닉분들은 어떻게 잡는거지? 뭔가의 노하우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다시금 토크렌치가 투입될 시간.. 혹시나 카본 핸들바에 데미지가 갈까봐 토크렌치로 조이기 시작한다.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 기술문서/메뉴얼을 한번 찾아보니, 맥스 토크값이 10.1NM을 절대 넘지말라고 되어있었고 그 앞에 대략 7NM이상으로 조이라고 되어있었기 때문에 나는 안전하게 8NM정도로만 조였다.


변속레버를 장착한 후의 핸들바 무게를 찍어봤다.

대략 505g 이니, 레버무게 197g를 제외하면 좌/우 변속레버의 무게합은 308g 인듯 하다.


내친김에 기존에 사용하던 에어로플라이 드랍바를 재봤더니 260g .. 딱 스펙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이걸로 대략 핸들바에서만 60g 을 감량했다! 성공!


이거봐..이럴줄 알았어. 에스웍과 3T는 어울리지 않는다. 얼릉 S-Works SL 스템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매일같이 도싸를 쪼고있는데 잘 안나오네... 


이제 낚시의 시간이다. 뒷브레이크는 탑튜브를 따라 여기까지 와야하는데, 눈으로 보이긴 하는데 잡아꺼낼 무언가가 마땅치 않다. 결국 작은 L렌치조합으로 겨우겨우 속선을 뺄 수 있었다.  역시 이런건 다 공구의 힘이 클듯 하다.  아니면 낚시 바늘같은 거 있으면 금방 뺄거 같은데...


 일단 케이블은 모두 연결하고 조금 쉬어야겠다.  야캐닉이 장래 희망인지라 직접해보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경험과 노하우가 없다보니 이것까지 하는데도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영롱한 S-WORKS마크.. 그리고 3T 로 패여있는 스템 속에 숨겨진... 붉은 S ㅠㅠ 기다려 형이 곧 꺼내줄께 



오늘의 바테잎은 시마노프로의 바테잎이다.  루베의 컨셉에 맞게 충격완화에 충점을 두고 3.5MM를 골랐다. 물론 이건 내가 따로 주문한 제품이다. 그래서 사장님이 2개나 주문해주셨는데.. 두께 보시더니 이건 나밖에 못쓸거 같다고 말씀하신다. 시마노프로의 Sport Comfort 모델인데 ... 처음엔 두께는 아무상관이 없을 줄 알았다...


진짜 무지막지한 두께. 소비자가 18,000원 밖에 안하는 상당히 저렴한 제품이지만 마감이나 퀄리티는 괜찮은듯 하다. 이거라면 파리-루베 라도 당장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아 물론 비행기값이 없어서 못가겠지만...


그래서 열심히 감아봤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엉망진창이다.  나름 바테잎은 혼자 잘 감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완전 망했네 망했어.  또한 3.5MM의 무지막지한 두께 덕분에 엔드캡이 끼워지질 않는다.  그래서 왜이렇게 엔드캡이 안끼워지지? 하고선 바테잎을 모두 풀고 그냥 시마노 프로 엔드캡을 장착해봤는데 그래도 안들어가더라. 

이상하네? 분명 표준이 있을탠데 왜 안들어가지? 하고서 일단 기존에 사용하던 리자드스킨 엔드캡을 끼워놨다.


후..좌우가 다를 정도로 엉망진창 밸런스라니... 어디가서 바테잎좀 감았다고 얘기하면 안되겠다.
뭐 나는 초보자고 전문가가 아니니까 몇번 해보다보면 늘겠지? 


컴포넌트도 바꾼 기념으로 무게도 한번 달아봤다. 무려 7.545kg 이다. 그래도 한 브랜드에서 최상급 프레임에 울테그라 구동계 그리고 카본튜블러를 장착했는데도 무게가 이만큼이나 나온다. 

과연 루베에서 무게가 중요할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네 중요해요. 왜냐면 들어서 지붕 캐리어에 올릴때나 들바할때 무겁거든요. 

가끔 도싸나 기타 블로그 등에서 에스웍 루베 사양 쭈욱 적어두고 내 자전거랑 파츠가 비슷한데 무게 6.9kg 막 이렇게 올려두신 분들 계시던데 과연 정말? 내껀 안그런데? 물론 울테그라 페달 / 카본케이지 2개 / Rec 마운트 가민/액션캠 콤보 마운트가 추가된 무게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신빙성있게 다가오진 않는다.

어쨌든 폭망으로 바테잎을 감았는데... 내가 스킬이 부족한건지 3.5MM의 무지막지한 두께때문에 감을 잃었는지 모르겠지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냥 대충 타다가 나중에 다시 바꾸던지 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와서 에어로플라이 핸드바를 저울에 달아보니 무게가 258g이다.  역시 예상했던데로 60g 정도 차이


역시나 소재는 동일한 Fact carbon이고.. (아마 S-works가 11인가?)


문제의 그 날카로운 탑 후면부분이다. 이게 멋도 있고 다 좋은데 결정적인 단점이 탑부분을 꼭 잡았을때 딸근(?) 있는 부위가 아프다. 응? 뭐 그래서 바꾸게 되었지만... 조금만 더 동글동글했으면 좋았으련만...



4볼트 형 스템의 경우 5.0NM 이 맥스토크값인듯 하다. 물론 난 4NM 로만 사용.. 


드랍도 그렇고 리치도 그렇고 쉘로우밴드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에어로플라이의 경우도 상당히 컴팩트한 드랍바인데도 불구하고 5mm 정도씩 큰걸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컴팩트해!


전체적인 느낌적인 느낌... 예쁘긴 에어로가 확실히 예쁘긴 하다.

어쩄든... 내가 성공했다! 바테잎이 허접스럽게 감기긴 했지만 그래도 라우팅도 다시하고 했으니 만족하는걸로! 포스팅 끝나고 동영상 틀어놓고 다시한번 천천히 따라해봐야겠다. 바테잎이 하자네...하자여 

내가 바테잎이 하자라고 얘기하니 와이프가 다시 감아줬다.



후..이분 채소 나보다 잘감으시는 분... 다음부터 바테잎 교체는 아내에게 부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