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년 된 중고 수입차를 구입했다 - 본격 카푸어(?) 입문기
혹자는 말한다. 중고 수입차는 사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 괜찮을 수 있다고... 그게 더 합리(?)적인 소비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올해는 참 많은 변화가 있을 해일 듯 하다.
일단 첫 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예정이며, 나는 본격 학부모가 되었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아내가 이동할 일이 많아졌고 차를 사용할일이 많아질 예정이였다. 나 또한, 자택과 직장의 거리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차량 출퇴근이 필요한 상황이였다. 그렇다. 우리집에 차가 2대가 필요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주구장창 엔카를 검색했다. 어떤 차를 살까 심각하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사실 새차로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된 그랜져 하이브리드를 구입하고자 했다. 아직은 내 소득수준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입차는 무리일꺼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다가 근래 즐겨보는 유튜버 중에, 닥신TV 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막...그렇게 오래되지않았지만, 일단 감가를 처맞은 중고차를 잘 사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영상들을 보게 되었고, 깊은 감동을 받아서 결국....
결국 엔카에서 Benz 와 BMW 를 위주로 폭풍 검색을 했고, 2019년 말에 한 딜러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다.
심지어 그렇게 멀지도 않은 한강 건너 바로인 가양 중고차 매매단지였다. 그렇게 2020년 해가 바뀐 첫날..1월 1일 온 가족이 함께 차를 보러 가게 되었다.
아침 일찍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가야하는데 아이들은 밥을 먹어야하니, 집 앞 편의점에서 대충 빵으로 끼니를 떼운다.
아이들도 간만에 온가족(?) 나들이로 중고차 매장이라는 곳을 가니 매우 신나한다.
가양동 갤러리에 도착해서 처음 마주한, 벤츠 E220d 아방가르드 스포츠 모델이다.
사실 보자마자 이차는 내차야 라는 감이 빡 왔다. 너무나도 잘 관리된 외/내장과 무사고 1인 신조차량... 심지어 년식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2015년 출고차량 (2016년식 각자) 였다.
한가지 아쉬웠던건, 색상이였는데 중고차 사면서 차량 색상까지 내 취향대로 딱! 바라는건 너무 오바인듯 하다.
일찌감치 내려놓구.. 다시 꼼꼼히 둘러보기 시작한다.
외장도 크게 흠잡을 곳 없었고, 엔진 소리나 그냥 얌전히 느껴진 느낌은... 아직 채 8만키로도 타지 못한 내 싼타페DM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였다. 물론 년식의 차이에서 오는 세월의 차이도 있겠지만 말이다.
매우매우 만족스러운 19인치 휠이 예쁘게 장착되어있다. 전 차주가 잘 관리를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혹은 상품화 과정속에서 휠 수리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휠 까짐이나 그런 것도 별로 없어보인다.
사실 처음부터 이차를 딱 사야지 하는 마음은 없었다. 중고차를...심지어 수입차를 사는데 다른 모델이나 차량들은 둘러보지도 않은채 보자마자 첫차를 구입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위 벤쮸를 끌고 다니고 있다.
아마 신뢰가 느껴지는 딜러 이사님의 이미지와 그 분이 판매하시는 다른 차량들의 평균 평가치.. 그리고 이차를 구입해서 타고 다니면 왠지 내 인생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잘 풀릴꺼라는 자기합리화를 거쳐서 바로 계약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물론, 차량 상태대비 저렴한 가격도 한몫 했다. 심지어.. 사실인지 거짓일지 모르겠지만, 딜러 분의 해당 차량 매입가격을 슬쩍 보여주셨는데, 정말 [손절] 가격이였기 때문이였다.
모든 차량은 이미 중고차시장에서 적당한 가격대가 측정이 되어있다. 싸고 좋은차는 당연히 없을 뿐더러, 비싸고 안좋은 차도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차량구입은 싸고 적당한 차를 구입한것이라 생각된다.
내 인생 첫 삼각별을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이 차량과 다른 차량 (싼타페DM)의 다양한 카 라이프들을 조금씩 소개하면서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뭐 기회가 된다면, 이 차량 (벤츠 W212)의 고질병이나, 자주 고장나는 부위 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들이 생길 듯 하다.
벌써부터 조짐이 보이긴 하지만...차라는게 뭐 원래 고쳐가면서 수리해가면서 타는 거니깐 ㅎㅎ
그럼 여러분도 운전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